|2026.03.03 (월)

재경일보

우리은행, 개인연금까지 파이시티에 투자…110억원 날려

김동렬 기자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공동취재단 김동렬 기자] 우리은행이 서민들의 노후자금인 개인연금 수백억원을 파이시티에 투자했으며, 100억원이 넘는 손실까지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양재 파이시티는 최시중 前 방송통신위원장의 구속 등 대선자금 의혹으로까지 번진 사안이다. 개인연금은 특성상 안정적인 자산에만 투자하는 것이 관행인데, 권력실세들의 눈치를 보고 무리하게 투자를 한 것으로 보여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6일 금융업계와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은 개인연금신탁을 대출, 국공채, 특수채·금융채, 사채, 수익증권, 단기자금 등으로 나눠 운용하고 있다. 이중 일부는 하나UBS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에 투자했다.

하지만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총 설정액이 3900억원에 달하는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펀드3호'는 지난 2007년 8월 설정됐지만 사업이 난항을 겪으며 벌써 네 차례나 만기가 연장됐다.

이 펀드는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복합유통센터 시행사인 파이랜드의 PF대출채권에 투자해 이자수익을 내는 만기 1년6개월의 단기투자 상품이다. 6개월마다 연 8% 수준의 이자를 지급받기로 돼 있다.

우리은행은 이 사업의 금융주간사다. 이에 자사 특정금전신탁 고객에게 이 펀드를 1900억원어치 팔았고, 여기에는 개인연금신탁 가입자의 433억원도 포함됐다. 우리은행은 이외에도 1880억원 규모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도 함께 단행했다.

하지만 파이시티는 인허가 지연과 시행사의 리파이낸싱 실패 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여기에 지난 2010년 시공사인 성우종합건설과 대우자동차판매가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시행사인 파이랜드는 파산 신청했다.

채권단은 지난 3월 포스코건설을 새로운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최시중 前 방통위원장과 박영준 前 지식경제부 차관 등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이 인허가 금품수수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걸림돌에 막혔다.

이 과정을 겪으면서 우리은행 개인연금 가입자의 433억원 중 11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현재 원금 회복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때문에 이 은행 개인연금 가입자 중 해당 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은 노후자금에서 손실을 봤다는 점에서 불만을 표하고 있다. 그럼에도 은행 측은 투자자들에게 어떻게 손실이 났는지 조차 알려주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조만간 사업이 정상화되면 수익률이 올라갈 것이라는 낙관적인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개인연금으로 부동산 펀드에 투자한 것은 이 건이 처음이지만 2007년 투자 당시에는 부동산 경기가 활황이어서 안전하다고 판단해 파이시티에 투자한 것이다. 현재 대주단에 참여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조만간 수익률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한편, 파이시티는 前 파이랜드 대표가 새로운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우리은행을 사전 밀약을 통한 사업권 강탈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사업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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