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메가뱅크는 병주고 약주는 존재?'

김동렬 기자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작은 은행들이 못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메가뱅크다. 없었으면 2008년 금융위기를 피할 수 있었지만, 있었기에 2009년 회복이 가능했던 것 같다"

KB금융지주의 우리금융 인수합병 추진으로 메가뱅크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데이비드 전(David Chon) KDB자산운용 신임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메가뱅크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그레이트 디프레스(Great depress·대공황) 이후 미국 은행법이 많이 바꼈다. 한쪽으로 갔다가(규제 완화) 위기가 오니까 반대로 가는 상황인 것 같다"며 "확실한 것은 메가뱅크가 필요하고 위험하다는 것이다"고 했다.

미국 월가(Wall street)에 25년간 몸담았던 전 신임대표는 메가뱅크에 대해 좋다 나쁘다를 말하는 것보다 금융산업의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인 금융 인프라는 세계경제가 계속 성장하는 조건에 맞춰서 깔아놓은 것이다. 지금처럼 성장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깔아놓은 인프라가 달라져야 하지 않느냐"며 "이점을 이해하는 기관이 세계에서 1%도 안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이 97년도에 (외환위기) 고통을 겪었는데 그 전과 후가 많이 달라지지 않았느냐. 97년 이후 바뀐 한국처럼 그 전에 적극적으로 바꿨다면 고통은 없었을 것이다"며 "과감하게 뜯어고치고 세계 흐름에 맞게 조직을 개편하는 기관이 없다"고 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미국과 유럽에 대한 리스크는 다 아는 리스크라고 하는데, 내가 볼땐 계산못할 리스크를 리스크라고 알고있는 것 같다"며 "지금 세계경제는 모델링이 불가능한 길을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절대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 대표는 자산운용업계에 국한해 답변하기는 했지만 "규모로 경쟁하는 것은 필요없다고 본다. 지금 한국에 필요한 것은 전문성있고 글로벌한 회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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