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죄송하지만 잘 모르는 사안이라…어떤 내용이죠?" (KB국민은행 홍보업무 담당자)
국민은행 노조가 지난 6일 서울지방노동청 남부지청에 민병덕 은행장과 강용희 부행장, 김형태 부행장 등 경영진 세 명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했다. 하지만 8일까지 이 은행의 '대외창구'인 홍보실에서는 내용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노조의 이번 경영진 고발은 지난달말부터 예상된 일이었다. 경영진이 금융노조의 26일 총진군대회 및 30일 총파업을 앞두고 직원들을 협박, 집회 불참을 강요한 데 따른 노조의 반발이 극심했기 때문이다.
노조 측에 따르면 은행 HR그룹을 담당하고 있는 김형태 부행장은 총파업 며칠 전인 24일 '금융노조 총파업관련 유의사항'이란 제하의 문서를 보내 휴일까지 매일 인력상황을 보고하게 했고, 상사의 업무지시를 이행하지 않는 등 조직질서 문란행위자에 대해 엄중 처벌하겠다는 엄포를 놓았다.
또한 영업그룹을 담당하고 있는 강용희 부행장은 금융노조 총파업진군대회가 있던 26일 당일 전국 본부장 컨퍼런스콜을 통해 "직원들이 집회나 총파업에 참가하면 해당 지점장과 본부장을 인사조치하겠다"는 인사협박까지 했다.
이에 노조는 25일과 30일 두 번에 걸쳐 합법적인 집회 방해 및 총파업 불참 강요 등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민병덕 행장의 공식사과와 강용희·김형태 부행장에 대한 인사조치를 촉구했다. 서울 여의도 본점 벽면에는 관련 내용을 담은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
또 31일 오전 8시부터는 본점 정문 앞에서 두 부행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다음날인 1일에는 사측이 임원 및 부점장을 대상으로 천안연수원 실내체육관에서 '고객중심의 정도경영 실천결의대회'를 열었는데, 노조는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강용희·김형태 퇴진 서명부'를 배포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가 요구한 시한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노조는 지난 3일 언론을 통해 경영진 고소 계획을 밝히기도 했고, 결국 6일 이를 실행에 옮겼다. 기자가 홍보실에 문의했던 8일 오전에도 본점 1층 로비에서 두 부행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고, 노조는 릴레이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은행 홍보실 관계자는 "내용을 자세히 파악해봐야 할 것 같다"며 "노조가 하는 일에 따로 코멘트할 부분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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