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국내외 혼합투자를 하는 주식형 펀드 설정 잔액이 4년 새 8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혼합투자 주식형 펀드는 상품 수 76개에 설정잔액 6조2058억원으로 미국발 금융위기 발생 전인 2008년 8월29일(펀드수 199개, 설정잔액 28조6854억원)에 비해 펀드 수는 61.8%(123개), 설정잔액은 78.4%(22조4796억원) 각각 감소했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이 개인 자산관리 쪽으로 이동했고, 국내 증시가 호황이었던 작년에 이익을 얻은 뒤 펀드에서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 박진환 상품마케팅부 부장은 "2008년 리먼사태 이후 투자자들은 펀드가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고 생각해 자산관리와 프라이빗 뱅킹(PB) 쪽으로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외 혼합투자 펀드 설정잔액을 살펴보면 2008년 8월29일 28조6854억원이었던 것이 같은 해 말에는 21조9523억원으로 4개월새 23.5%나 급감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로 피해를 보게 되자 자산운용사들이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상품을 출시, 자금이 펀드에서 자산관리 쪽으로 흘러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5월2일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최고치인 2,228까지 오르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펀드를 환매하면서 설정 잔액은 더욱 줄었다.
코스피가 정점을 행해 오르던 2010년 12월 말에서 작년 4월 말까지 넉 달 동안 설정잔액은 13조6029억원에서 8조5514억원으로 37.1% 줄었고, 그 이후에도 지난달 31일 현재 6조2058억원까지 계속 추락했다.
국내외 혼합투자 펀드 설정잔액이 지난 4년간 80% 떨어진 데 비해 순수 해외주식형 투자펀드 설정잔액은 2008년 8월 말 30조3208억원에서 지난달말 21조889억원으로 30.4% 줄어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한국투자증권의 박진환 부장은 "해외투자펀드는 수익률이 지나치게 안 좋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손쉽게 팔지 못했다"면서 "국내외 혼합투자 펀드는 작년에 국내 경제가 좋아지면서 환매 기회가 생기자 자금이 대량으로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국내외 혼합투자 주식형 펀드액 설정 잔액 4년새 80% 급감
양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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