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창세기 기적을 부활시키다

서범석 기자

물길이 복원되었을 때, 그곳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필요했다. 물론 방어벽으로 만들어진 해자에 다리를 만드는 것은 부적절한 일이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다리를 디자인했다.
물길이 복원되었을 때, 그곳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필요했다. 물론 방어벽으로 만들어진 해자에 다리를 만드는 것은 부적절한 일이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다리를 디자인했다.

네덜란드의 모세 다리 Moses Bridge, Netherland

 

서부 브라반트 수로는 여러 요새들과 범람지를 끼고 있는 도시들로 이뤄진 네덜란드 남서부의 방어선이다. 이곳은 17세기에 만들어져 19세기에 황폐해졌다. 다시 물길을 복원했을 때, 어딘가에는 요새 주위로 파놓은 해자(성 주위에 둘러 판 못)를 건널 수 있는 다리가 필요했다. 현재 요새는 새롭게 재창조된 기능을 하며, 자전거와 하이킹 길 위에 세워져 있다.

 

물론 방어벽으로 만들어진 해자를 건널 수 있도록 다리 공사를 한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일이다. 특히 적들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요새 쪽은 더욱 그렇다.


그래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다리를 디자인했다. 다리는 전체적으로 EPDM 포장이 된 방수 나무로 지어졌으며, 요새와 해자의 주변 환경과 잘 조화된 형태로 마치 참호처럼 조성되었다. 또한 땅이나 물의 경계 아래로 들어가서 이어지기 때문에 조금 떨어져 있는 거리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요새 가까이 가야만 좁은 참호를 통해 터진 길을 만나게 되며, 마치 물 위의 모세처럼 성의 문을 향해 걷게 되는 것이다.
글 : RO&AD architecten(www.ro-ad.org)
번역·정리 : 박광윤 기자 pky@imwood.co.kr

 


Architects : RO&AD architecten
Contributing Architects : Ro Koster, Ad Kil, Martin van Overveld
Structural Engineer : Adviesbureau Luning Doetinchem, The Netherlands
Contractor : AVK-bv, Oude Tonge, The Netherlands
Client : Municipality of Bergen op Zoom
Location : Halsteren, Municipality of Bergen op Zoom, The Netherlands
Used Materials : Accoya Wood, Angelim Vermelho
Total area : 50㎡
Total Building costs : 250.000 euro

 

 

땅과 물의 경계 아래로 다리가 놓여 있기 때문에 먼 거리에서는 보이지 않고 가까이 가야 좁은 참호 형태의 다리를 볼 수 있다.
땅과 물의 경계 아래로 다리가 놓여 있기 때문에 먼 거리에서는 보이지 않고 가까이 가야 좁은 참호 형태의 다리를 볼 수 있다.


The West Brabant Water Line is a defence-line consisting of a series of fortresses and cities with inundation areas in the south-west of the Netherlands. It dates from the 17th century but fell into disrepair in the 19th century. When the water line was finally restored, an access bridge across the the moat of one of the fortresses, Fort de Roovere, was needed. This fort now has a new, recreational function and lies on several routes for cycling and hiking. It is, of course, highly improper to build bridges across the moats of defence works, especially on the side of the fortress the enemy was expected to appear on. That's why we designed an invisible bridge. Its construction is entirely made of wood, waterproofed with EPDM foil. The bridge lies like a trench in the fortress and the moat, shaped to blend in with the outlines of the landscape. The bridge can't be seen from a distance because the ground and the water come all the way up to its edge. When you get closer, the fortress opens up to you through a narrow trench. You can then walk up to its gates like Moses on the water.

완공직후. 다리는 EPDM 포장이 된 방수 나무로 아코야 목재, 안젤림 목재가 사용되었다.
완공직후. 다리는 EPDM 포장이 된 방수 나무로 아코야 목재, 안젤림 목재가 사용되었다.

◎ RO&AD architecten

Ro는 원래 목수 교육을 받았으며 이후 설계사가 되기 위해 예술학교에 들어갔다. 졸업 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건축 실무를 시작했고 당시 Ad를 만났다. 그러나 그들의 협업은 자존심 싸움으로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Ad는 델프에 있는 대학에서 건축 공부를 한 뒤 그가 추구하는 건축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골몰했다. 처음에는 컴퓨터가 디자인 프로세스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 매료되기도 했지만, 진정한 해답은 쉽지 않았고 이를 위해 몇 년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후 Ad는 예민함을 버린 매우 온순한 사람으로 변화되었다. 2005년 Ro와 Ad는 다시 만나 일을 시작했다. 일년 후 그들은 그간의 모든 프로젝트를 함께 하면서 이미 실질적으로 하나의 스튜디오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2005년에 RO&AD architecten이라는 회사가 공식화되었다. RO&AD의 작품들은 인테리어, 사무공간, 집, 레스토랑 등 매우 폭넓은 범위에서 이루어졌고, 모두 강한 컨셉과 아이디어로 완성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좀 더 지속 가능한 세상에 대해 일하고 싶었다. 그 첫 번째 씨앗이 도시계획의 진화에 관한 이론을 만드는 것이었고, 건물에 관한 이론은 새로운 발견을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 아코야 목재는 현재

영림목재에서 수입해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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