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가계부채 증가율 역대 최저… 월별 증가율 '최장기' 12개월째 둔화

부동산가격 하락 때문·장기 불황도 원인

전재민 기자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장기 불황에다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가계부채 증가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월별 증가율도 최장기인 12개월째 둔화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서민들의 대출 문턱이 높아져 사채시장으로 옮겨가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15일 한국은행의 `월별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현황에 따르면, 공식통계가 집계된 2012년 8월 가계대출(가계부채) 잔액은 649조8189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 늘어났다. 이는 역대 최저 증가율이다.

한국은행이 가계대출 공식통계를 작성한 지난 2003년 10월 이후 전년 동월 대비 월별 가계대출 증가율은 통상 6∼8%대에서 움직였다. 특히 2011년 8월 기준 가계대출 증가율은 8.8%까지 치솟았다. 이로 인해 `부채폭탄'이 우려되자 정부 당국이 가계대출을 규제하기 시작한 데다 유럽 재정위기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인해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월별 증가율은 2011년 12월 7.8%로 떨어진 이후 2012년에는 2월 6.8%, 4월 5.9%, 6월 5.1%, 7월 4.6%로 급격히 낮아져 8월에는 4.1%로 겨우 4%대에 턱걸이했다.

월별 가계대출 증가율은 2011년 8월을 정점으로 역대 최장기인 12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이같은 추세라면 9월 이후 증가율은 3%대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많다는 게 한은 측의 전망이다.

가계부채 증가율이 낮아진 가장 큰 요인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수요의 급감이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을 사려는 수요가 줄어든 것이 가장 주된 요인"이라며 "금융기관 입장에선 경기침체로 상환위험이 커지자 대출을 억제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급격한 가계대출 증가율 둔화는 경제 전반에 부작용과 후유증을 낳을 수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연구위원은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 대책 이후 대출이 어려워졌고, 가계의 경제 사정까지 나빠져 아예 돈을 안 빌리는 것 같다"면서 "가계부채 총량 증가세가 줄어드는 것은 맞는 방향이나 서민들이 돈을 빌릴 통로가 사라져 사채시장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근태 위원도 "경기가 좋지 않은데 무작정 대출을 늘려 서민경기를 해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높은 대출금리를 저금리로 바꿔주는 등 방식으로 빚 부담을 줄여주면서 필요한 돈을 제때 빌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코스피 지수를 사상 처음으로 5,200선 위로 끌어올렸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와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맞물리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고점이 열리는 모습이다.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원/달러 환율은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 외환 당국의 엔화 개입 부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화 발언 영향 등으로 한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28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5,100선을 넘어섰고, 삼성전자는 ‘16만전자’를 달성하며 국내 증시의 상징적 전환점을 알렸다.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26포인트(2.73%) 급등한 5,084.8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인 4천204조원을 기록, 4,000포인트 돌파 당시(3천326조원)보다 무려 850조원 이상 증가했다.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트럼프발 관세 쇼크에 자동차주가 흔들리고 있지만, 코스닥은 정책 기대감을 등에 업고 7%대 폭등하며 '천스닥'을 탈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의 단기 과열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고하는 한편, 실적 시즌을 맞아 시장의 무게중심이 다시 대형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