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계열 일부 석유대리점, '수입사'로 등록
5개 업체 시장 진출… 수입 확대 대비한 전략 분석
석유대리점은 정유사에서 제품을 받아 일선 주유소에 공급하는 중간 도매상으로, 전체 15%가 특정 정유사 간판을 달고 영업을 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12월 현재 SK에너지 계열 자영 대리점인 공항석유·서울석유, GS칼텍스 한미석유, 현대오일뱅크 STX에너지, 에쓰오일 계열인 C&S에너지 등 5곳이 석유수입사로 등록돼 있다.
이 가운데 한미석유는 이미 지난달 실제 일본에서 경유 3만8000배럴(6000㎘)을 들여와 국내에 유통했으며, 나머지 대리점은 일단 이름만 걸어놓고 실제 수입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 정유사와 안정적인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 대리점이 속속 수입사로 등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부 정책으로 석유 수입시장 규모가 커질 것에 대비한 전략적 판단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기름값 인하와 석유유통구조 개선을 목표로 지난 7월 전자상거래용 수입 경유에 할당관세·수입부과금 전액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수입 석유에 대한 파격적인 혜택으로 가격경쟁력을 점차 잃고 있는 대리점들이 시장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수입업에 뛰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수입 경유의 세제혜택을 돈으로 환산하면 ℓ당 53원에 달한다. 즉 ℓ당 53원의 가격 인하 효과가 생기는데 정유사와 거래하는 가격으로는 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기존 석유수입 전문 업체들은 지난 수십년간 독과점 지위를 이용해 석유유통시장에서 막대한 이득을 챙긴 정유사들이 이제는 대리점을 통해 수입시장으로까지 영향력을 뻗칠 수 있다는 우려에 정유사 계열 대리점의 시장 진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수입사 관계자는 "정부가 석유제품 수입에 나서는 것은 정유사의 독과점 유통구조를 바로잡기 위함인데 정유사들이 수입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정책적 효과가 반감되고 소비자가격 인하 혜택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석유 수입시장은 페트로코리아, 남해화학, 이지석유, 세동에너탱크 등 4개사가 90% 안팎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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