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우리금융 '무리한 경영'…작년 소송액 1조원 넘어

제대로 실사않고 PF대출·M&A지원·지급보증한 여파

김동렬 기자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덩치를 키우기 위해 무리한 외형 경쟁을 벌인 금융지주회사들이 지난해 금융소비자와 기업들로부터 예년보다 훨씬 많은 소송을 당했거나 소송이 진행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해 29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4대 금융지주가 금융소비자나 업체로부터 당한 소송건수는 1716건으로 2011년 995건에 비해 72.5% 급증했다. 소송금액도 2011년 2조682억원에서 2조8976억원으로 11.1% 증가했다.
 
이처럼 금융지주사들의 피소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의 영향도 있겠지만 그동안 금융지주사들이 실적경쟁을 벌이면서 제대로 실사를 하지 않은 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인수합병(M&A)지원, 지급보증 등 무리한 경영을 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금융지주별 소송금액은 우리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KB금융 순으로 많았다.
 
우리금융(회장 이팔성)은 소송액이 1조원을 돌파해 1조38억원에 이르렀고, 신한금융(회장 한동우)은 두번째로 많은 7544억원이었다.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회장 김정태)은 2011년보다 두배 반이 늘어 6997억원의 소송이 진행중이거나 당했으며 KB금융(회장 어윤대)은 4395억원으로 소송액이 가장 적었다.

소송건수 역시 우리금융이 504건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금융이 465건으로 다음이었으며,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각각 425건과 322건이었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김인호씨 등 409명으로 당한 분양대금 반환 및 채무부존재 소송(531억원)과 서초세무서의 압류예금 지급 관련 소송(450억원), 인수한 경남은행이 2010년 공평1차유한회사로부터 당한 금융사고 관련 소송(650억원) 등이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신한금융은 신호제지 주식의 불법매각을 사전에 알았으면서도 이 주식을 사들여 경영권 행사에 영향을 주었다는 이유로 92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신한은행이 중개한 기업어음을 신용공여를 한 다른 은행이 지급하지 못하겠다고 하자 원고측이 어음 중개관련 하자담보책임을 들어 650억원의 보상을 청구한 것 등이다.

이밖에도 위조된 지급보증서를 토대로 물품을 납입한 원고가 대금을 받지못하자 지급보증을 한 신한은행에 436억원의 지급보증 책임을 요구한 것도 소송이 진행 중이다.
 
한편 하나금융의 소송 건수와 금액이 지난 2011년에 비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외환은행 인수에 따라 외환은행에 제기됐던 소송을 그대로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이 현대상선으로부터 피소된 3255억원의 이행보증금 반환 소송을 인수받아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코스피 지수를 사상 처음으로 5,200선 위로 끌어올렸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와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맞물리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고점이 열리는 모습이다.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원/달러 환율은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 외환 당국의 엔화 개입 부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화 발언 영향 등으로 한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28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5,100선을 넘어섰고, 삼성전자는 ‘16만전자’를 달성하며 국내 증시의 상징적 전환점을 알렸다.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26포인트(2.73%) 급등한 5,084.8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인 4천204조원을 기록, 4,000포인트 돌파 당시(3천326조원)보다 무려 850조원 이상 증가했다.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트럼프발 관세 쇼크에 자동차주가 흔들리고 있지만, 코스닥은 정책 기대감을 등에 업고 7%대 폭등하며 '천스닥'을 탈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의 단기 과열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고하는 한편, 실적 시즌을 맞아 시장의 무게중심이 다시 대형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