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농협 전산사고, 신동규 회장 등 경영진에 책임 묻겠다"
김수봉 금감원 부원장보는 11일 브리핑에서 농협은행의 전산장애와 관련, "농협은행 데이터베이스(DB) 서버에서 중앙처리장치(CPU)와 입출력장치(I/O)를 연결하는 주요 부품이 고장을 일으켰다"며 "외부 해킹에 의한 장애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김 부원장보는 특히 농협에 전산사고가 빈발하게 일어나는 것과 관련,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농협 금융계열사 경영진의 잘잘못을 철저히 따져 문책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부원장보는 신 회장이 일련의 사고에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검사 결과 역할을 충분히 못 했으면 사고 관련자의 책임을 묻겠다"고 답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27일 농협은행과 농협생·손보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으며, 그룹 내 IT 시스템을 총괄하는 농협중앙회로 검사 대상을 확대했다. 중앙회 검사 결과는 제재권을 가진 농림식품부에 통보된다.
금감원은 농협이 지난 2011년 대규모 전산마비 사태를 겪고 올해 들어서도 여러 차례 전산사고가 발생한 이유로 취약한 IT 관련 지배구조와 운영체계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부원장보는 "농협은 금융지주와 은행 등 자회사의 전산시스템을 농협중앙회에 위탁·운영하고 있는데, 자회사가 중앙회의 IT 업무처리와 보안통제 부문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농협은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 때 중앙회에 집중된 IT 부문을 오는 2015년 2월까지 각 계열사에 분산하기로 돼 있다.
금감원은 전산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전산장애 개선대책을 세워 시행하고 주기적으로 점검받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농협 측과 맺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농협은행은 지난 10일 오후 6시20분께부터 3시간25분 동안 인터넷뱅킹과 스마트폰뱅킹이 장애를 일으켰으며, 같은 서버를 사용하는 농협생명보험과 농협손해보험의 인터넷 서비스도 문제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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