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연임 포기 선언… `4대 천왕' 모두 옷벗는다
"차기 회장? 민간 금융섹터 대표할만한 사람 와야"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 `4대 천왕'으로 불리던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모두 물러나게 됐다.
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 KB금융지주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만간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가동될텐데 사외이사들에게 부담을 드리기 싫다"며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을 것 같아 (연임 포기를) 미리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이는 오는 7월 12일까지 남은 임기는 모두 채우겠지만, 다음달 초부터 시작되는 후임 회장 선출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연임은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어 회장은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해서는 "KB는 정부가 한 주의 주식도 가지고 있지 않은 민간 은행으로, (차기 회장 선임은) 사외이사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내부에서 오느냐, 외부에서 오느냐, 정부가 지명하는 사람이 오느냐 등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민간 금융섹터를 대표할 만한 역량과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이체방크, UBS, 영란은행 등이 모두 외국인 CEO(최고경영자)를 선임한 것처럼 출신과 배경을 따지지 않고 능력있는 경영자를 선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 회장은 자신의 재임 기간 업적으로 KB금융지주의 이미지 개선과 독립성 확보, 인재 양성 등을 꼽았다.
어 회장은 "KB금융지주의 이미지와 브랜드 파워가 국내외적으로 많이 개선됐다"며 "정부나 금융감독원 등에서 일체의 인사 관련 부탁을 받지 않고 대출 등에서도 독립성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이 정착되고 그같은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고 있다"며 "인재에 의해 움직이는 금융산업에서 교육과 훈련으로 (임직원의) 지식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많이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어 회장은 한국 금융기관의 문제점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어 회장은 "전체 금융의 90% 이상이 인터넷으로 이뤄지는데 1200개 이상의 지점을 가지고 있다"며 "외국계 금융기관과 비용 측면에서 경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높은 조달금리 ▲글로벌 인재 양성 실패 ▲해외 영업망 부족 등을 금융 글로벌화 실패의 원인으로 꼽았다.
퇴임 후 계획에 대해서는 "큰일을 하는 것보다는 조그마한 일을 찾아서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어 회장의 연임 포기 선언으로 김승융 하나금융 회장,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등 금융권의 `4대 천왕'은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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