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 "부당한 경영간섭 단호대처…의사결정은 중앙회와 협의"

11일 취임식.."건전성이 최우선 가치여야"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지주사의 역할과 기능이 뭔지 성과를 통해 계열사들로부터 인정받도록 하겠다. 부당한 외부의 경영 간섭은 단호하게 대처해 계열사의 자율적인 경영을 보장하되 상호 협력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신임 회장은 11일 오전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취임사에서 임 회장은 "금융지주사는 합창단의 지휘자와 같다"면서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는 합창을 하려면 단원 각자의 재능도 중요하지만 지휘자의 역량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농협금융의 책임자로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금융지주 체제를 조속히 그리고 확고하게 안정화 시키는데 힘써 나갈 것"이라며 "중요한 의사결정은 대주주인 중앙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의 지분을 100% 가진 대주주이기 때문에 권한과 역할을 존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균형을 지키며 관계를 잘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신동규 전 회장이 물러난 데는 금융지주가 중앙회 산하에 있는 이른바 '옥상옥' 구조 탓에 지주사의 독립경영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아울러 임 회장은 현장직원과 노조와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취임식에 앞서 그는 농협 노조 사무실을 방문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농협금융이 수행해야 할 과제로 우선 건전성 관리를 꼽았다.

그는 "건전성이 최우선 가치여야 한다"며 "위험관리 체계를 선진화하고 단기 업적보다 수익성과 장기적인 성장을 고려한 경영 기조를 견지하면서 자본충실도를 높여 외부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전문가 육성 시스템 마련 ▲수익성 지향 영업문화 구축 ▲확고한 IT체계 구축 등을 현안으로 꼽았다.

임 회장은 "기존의 시스템, 관행 등 모든 면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혁신이 필요한 부문은 과감하게 고쳐 생산성 높은 조직으로 만들겠다"며 "임직원 각자가 맡은 업무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돼야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당부했다.

농협금융의 잦은 전산사고와 관련해서는 "IT 부문의 사고로 고객의 신뢰 확보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면서 "확고한 IT 체계를 구축해 믿음직한 농협금융을 만들어야 하는 소명이 있다"고 답했다.

관치 논란과 관련해선 "전문성과 경험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거쳐 제의를 받은 것"이라며 "향후 성과를 바탕으로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농협금융은 자산 250조 원의 금융기관이면서 300만 명의 농업인을 지원하는 국가의 근간이 되는 조직"이라며 "농협금융을 선택한 것도 농협금융이 갖는 이런 가치와 의미 때문인 만큼 새로운 각오와 열정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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