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인턴으로 일했던 회사에 취업하고 싶지 않다'

김동렬 기자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인턴을 경험한 대학생 3명 중 1명(32.8%)은 자신이 인턴을 경험한 회사에 취업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인턴 경험이 있는 전국 남녀 대학생 250명을 대상으로 인턴 경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

인턴 경험자를 대상으로 전반적인 만족도를 다섯 가지 항목으로 나눠 살펴보았을 때 인턴 경험에 대한 자기 평가(62.4%)와 자신의 전공과 인턴 실무와의 연관성(55.8%), 사내 임직원들과의 친밀한 정도(60.0%)는 비교적 높은 수치를 나타냈으나, 실제 자신이 수행한 업무가 회사에 도움되었다(47.6%)고 생각하는 대학생들은 절반에 미치지 못했으며, 인턴을 경험한 회사에 대한 취업의향을 묻는 질문에 32.8% 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지 않다'며 부정 응답한 것으로 나타나 인턴제도의 실효성 문제가 드러났다.

인턴 경험이 있는 대학생의 31.6%는 중소기업에서 인턴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대기업은 21.6%, 정부·공공기관은 20.8%로 나타났다. 또한 인턴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경로도 기업유형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났다. 정부·공공기관 인턴에 대한 정보는 주변 동기나 선·후배(30.8%)를 통해 얻는 반면, 대기업 인턴 정보는 온라인 커뮤니티(27.8%)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드러났다. 중소기업 인턴은 학교 내 취업·경력개발센터(29.1%)를 통해 채용공고나 관련정보를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들의 월 평균 실 급여(세후)는 73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공공기관이나 공기업의 경우 평균 66만원으로 유사한 수준이었으며, 대기업은 83만원, 중소기업은 71만원, 외국계기업은 92만원, 비영리단체는 58만원으로 기업·기관 유형에 따라 급여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인턴으로서 가장 많이 경험한 업무는 무엇일까. 전체 응답자의 66.4%가 가장 많이 경험한 업무로 자료 수집·취합을 꼽았으며, 이어서 기획서·보고서 작성(51.6%), 복사·팩스(40.8%), 고객응대(36.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공공기관 인턴의 경우 타 기관 대비 자료수집·취합(76.9%) 업무를 경험한 학생들의 비율이 높았으며, 중소기업의 경우 기획서·보고서 작성(55.7%)이나, 프로그래밍 개발(26.6%) 등 업무의 관여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인턴을 경험하며 가장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으로 불필요하거나 반복적인 업무(53.2%)가 절반 이상의 응답률을 보였으며, 이어서 사전 교육이나 업무 매뉴얼이 없음(48.8%), 커피·복사·팩스와 같은 잔 심부름(36.6%), 사수의 관심 부족(3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턴 기간 내 가장 눈치가 보였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리에 앉았는데 할 일이 없을 때(51.6%)라고 응답했다.

한편 대다수의 학생들이 인턴 제도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턴제도에 대한 평소 견해를 묻는 질문에 정규직보다 저렴한 인건비로 단순 업무인력을 확보하려는 제도(31.6%), 취업난으로 힘들어하는 구직자들에게 일시적 위안을 주는 근시안적 제도(15.6%), 정부에 의한 강요로 기업·기관이 어쩔 수 없이 실시하는 제도(7.6%) 라는 부정적인 응답이 54.8%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였다. 그 외 구직자 입장에서 기업 실무를 사전에 경험할 수 있는 제도(32.8%), 직원을 채용하는 데 있어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도움되는 제도라는 응답은 12.4%에 그쳤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송혜윤 연구원은 "학생들이 인턴십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최근 정규직 채용을 무기로 영업을 강요하거나, 임금을 체불하는 등 인턴십이 대중화되면서 발생한 부작용으로부터 기인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기업은 책임감을 바탕으로 적절한 과제부여 및 업무의 가이드라인과 구체적인 평가 기준 제공 등 예비직장인 육성 차원에서 필요한 지식과 역량을 전달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