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국민연금 등 글로벌 연기금 성장률 회복세로 전환

김동렬 기자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지난해 세계 상위 300개 연기금의 규모가 전년대비 약 10% 성장, 총자산 미화 14조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컨설팅기업 타워스 왓슨과 미국 투자 전문지 '펜션 앤 인베스트먼트(Pensions&Investments)'가 공동으로 실시한 'P&I/타워스 왓슨 글로벌 300 리서치' 조사결과다. 2012년 연기금 성장률은 11% 성장한 2010년과 비교해 비슷했지만, 이례적으로 14%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2007년에 비하면 약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워스 왓슨 투자 부문의 아태지역 대표인 나오미 데닝(Naomi Denning)은 "2012년 글로벌 연기금의 성장은 투자 시장의 회복세와 새로운 현금의 투입에 따른 것이라 볼 수 있다. 2012년의 회복세는 높은 시장변동성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뚜렷이 나타난 몇 가지 차이점이 향후 전망에 보다 더 긍정적인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이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사회 보장 기금(NSSF)이 2009년 최초로 글로벌 Top 20 연기금 순위에 진입한 후 꾸준한 성장을 보이다가 2012년 미화 기준으로 약 30%에 달하는 성장세(Top 20내 최고 성장률)를 보이며 최초로 10위권으로 진입함으로써 글로벌 Top 10에 속한 5대 아시아 연기금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중국 사회 보장 기금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아시아 상위 연기금은 기존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나오미 데닝 대표는 "중국의 노년인구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중국 사회 보장 기금은 증가하는 연금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자산을 확장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 리서치에 따르면, 상위 20위권 내 아시아 연기금에는 한국의 국민연금(4위), 일본의 공적연금펀드(GPIF, 1위)및 지방행정기금(LGO, 7위), 싱가포르의 중앙적립기금(CPF, 8위), 그리고 중국의 사회 보장 기금(NSSF, 13위에서 10위로 상승) 등이 포함됐다. 말레이시아 퇴직금 펀드(EPF)는 전년의 10위권에서 밀려나 12위를 기록했고, 일본 연금기금협회(PFA) 또한 전년 18위에서 20위로 밀려났다. 2012년 기준 아태지역의 연기금 자산 규모는 상위 20개 글로벌 연기금 자산 규모의 46%를 차지하여 2011년의 49%보다 감소했다.
 
한편, 2012년 일본의 연기금 규모는 전년 대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 곳의 일본 연기금 중 공공 부문 연기금 하나를 포함한 두 곳은 상위300개 펀드 순위에서 밀려났다. 반면, 아태지역 연기금의 전체 규모를 살펴보면 전년 대비 1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오미 데닝 대표는 "작년 유동성 공급과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의적 엔저 정책으로 인해 일본 연기금, 특히 국내 채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연기금의 미 달러 기준 성장률이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2012년 말까지 지난 5년간 호주 연기금 보유 자산 규모가 미화 기준 13%로 가장 가파르게 상승하였고, 대만 연기금이 11%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태지역 연기금은 지난 5년간 평균 7% 성장해 유럽(6%) 및 북미(-1%) 지역 대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은 같은 기간 11%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지역은 총 글로벌 연기금 자산의 약 4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유럽이 28%, 아태 지역이 26%로 총 글로벌 연기금 자산 내에서 차례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조사는 현재 글로벌 연기금 자산의 47%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상위 300개 연기금 순위도 포함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아태 지역의 28개 국부연금펀드와 공공 부문 연기금은 2012년 기준 미화 3.3조 달러의 자산을 보유, 글로벌 연기금 총 자산의 2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대비 1% 낮아진 수치다. 타 지역의 105개 국부연금펀드와 공공 부문 연기금은 총 글로벌 자산의 42%를 차지하였으며, 61개 민간부문산업기금(Private sector industry funds)과 106개 기업퇴직연금(Corporate funds)은 각각 14%와 2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오미 데닝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연금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고 각각 다른 발전 양상을 보이지만, 이들은 어려운 투자 환경에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타워스 왓슨은 최상의 거버넌스 전략(governance arrangements)을 가지고 있는 기관들만이 향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경제 성장흐름 속에서 최적의 투자 규모와 시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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