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증가하는 ‘직구족’, 시장체계 바꾸나?

해외직구로 인해 유통구조의 변화도 오고 있어

황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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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20~30대 주부를 중심으로 시작된 해외직구 열풍이 최근 학생, 남성 직장인들에게까지 불어 닥치며 해외직구 거래액이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 2010년부터 매년 20~3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직구산업의 가파른 성장이 국내 제조, 유통업에 미칠 영향은 상당하다. 유통 국경이 사라지면서 국적을 뛰어넘어 업체 간 무한경쟁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해외직구 산업으로 시장 생태계의 변화가 일어난 것은 확실하다.

가장 먼저 온라인 결제 시스템의 변화이다. 복잡한 결제 단계를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편리하게 결제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 적용된 것인데, 대표적인 사례로 아마존의 ‘원클릭’을 들 수 있다. 물건을 보고 버튼을 누르면 주문이 접수되고 배달이 된다는 개념이다.

또 ‘페이팔’이라는 서비스도 주목된다.  페이팔은 은행을 거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결제하고 송수금 할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 24가지 통화를 지원하고 3억 개가 넘는 계좌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신용카드 정보를 한번 입력하면 그 이후부터는 특별한 과정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UX’라 불리는 사용자 경험의 관점에서 이용자들은 물건을 고르는데 집중하고 결제는 간편하게 한다는 것이 서비스의 방향이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액티브X와 같은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고 30만원 이상 구매할 때는 공인인증서도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해외 이용자가 한국의 쇼핑몰 사이트에서 결제하는 과정도 역시 복잡하다.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 무역 흐름에서 한국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타나고 있다.

유통구조의 변화도 오고 있다. 대기업 계열 물류회사들은 미국, 유럽, 일본, 중국에 위치한 배송대행 업체들과 제휴, 배송시스템을 더욱 확대해나가고 있다.

관련업계는 연내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인 아마존이 어떤 기업과 손잡고 국내 배송을 벌이느냐에 따라 물류 서비스 판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해외에서 제품을 수입해오는 유통사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통관세, 유통수수료 등을 감안할 때 해외직구 수준으로 값을 내리기 힘든 구조인데, 소비자들의 가격 인하 요구가 커 장기적으로 수입유통업을 계속할지부터 고민이 되는 것이다.

또한 해외직구로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는 국내 대형 백화점들과 온라인 쇼핑업체들도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우선 백화점들은 온라인 쇼핑에 익숙하지 않은 고소득자, 4050세대를 타깃으로 명품 할인행사를 자주 열고 있다. 오픈마켓들도 홈페이지 내 해외쇼핑 공간을 마련, 고객들의 구매 편리성을 높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해외직구 제품에 한해 ‘110% 보상제’를 실시, 구매 상품이 만약 위조품으로 확인되면 결제대금을 100% 환불 등 고객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관련업계에서 보는 해외직구 시장 규모는 3조 원대.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지난 1월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연평균 50%씩 시장이 성장한다고 가정할 경우 5년 후 전체 직구 시장 규모는 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전체 유통시장 규모가 현재 280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지금은 1~2%에 불과하지만 5%대로 커져 유통시장의 한 축으로 성장하는 것이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온라인 해외직구 시대의 개막은 국내 시장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극한의 경쟁에 돌입했다는 것을 의미해 규모를 더 키우거나 틈새시장을 확보하지 않은 이상 효율성을 더 높이기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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