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CJ 대한통운도 개인정보 수백 건 유출 사고

택배 배송정보조회 체계 활용… 심부름 센터로 정보 새어나가

문종일 기자
물품 배송을 하는 CJ 대한통운의 차량
국내 민간 택배 기업 중에서 최고 순위에 드는 CJ 대한통운의 고객정보도 유출되었다. 근래 개인 정보의 유출로 시달리는 카드사와 KT에 이어, 택배 기업도 정보를 다량 노출한 것이다.
 
인천 삼산 경찰서는 CJ 대한통운의 배송정보조회 체계의 고객 개인 정보를 누설해 의뢰인에게 넘긴 혐의로 경기도 용인의 심부름센터 업주 송모 씨(32) 등 2명을 구속하고, 대한통운의 택배기사 강모 씨(49)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송씨를 포함해 심부름센터의 직원들은 작년부터 누군가의 개인정보를 조회해 달라는 의뢰를 받아 왔다. 그들은 정보 수집을 위해 택배기사 강씨를 인맥으로 만들었고, 택배 배송정보조회 체계를 활용할 권리를 부당 취득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 등은 의뢰인에게 380회 넘게 고객들의 전화 번호 등 개인 정보를 수집해 의뢰인에게 건넸고, 정보 한 건당 수십만 원을 받아서 이득으로 7000만 원 이상을 얻었다.

또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씨 등 택배기사 4명은 배송정보체계에 접속할 수 있는 ID와 비밀번호를 심부름센터에 넘겼으며, 그 대가로 260만 원을 받았다. 그리고 이 정보체계는 조회 시점으로부터 3개월 이내의 정보만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CJ 대한통운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 고객 정보가 새나간 것을 알게 되었지만, 기업 차원에서 그 사실을 따로 인터넷에 올리거나 고객들에게 알리지는 않았다.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CJ 대한통운 측은 "경찰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으며 조사결과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다"라고 전제한 뒤 "이달 초 택배기사의 고객 정보 조회 범위를 전국에서 담당 배송 지역으로 축소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CJ 대한통운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역설적으로 현재 (휴대전화 개인정보 유출이나 소액결제 유도 사기를 뜻하는) ‘스미싱’이 확산되고 있으니 택배 이용자들은 이를 주의하라는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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