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삼성SDI-제일모직 합병…신성장동력 육성 이해관계 맞아

이번 합병으로 삼성SDI는 연매출 10조원 규모의 거대계열사 돼

박성규 기자


삼성 그룹의 모태기업 제일모직이 삼성SDI와 합병했다. 합병회사의 사명은 삼성SDI로 한다. 제일모직은 삼성물산, 제일제당과 더불어 삼성그룹의 모태 기업이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SDI는 연매출 10조원 규모의 거대계열사가 됐다. 단순 합산 기준으로는 자산 15조원, 시가총액 10조원, 직원 1만4천여명 규모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31일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하고 글로벌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고 발표했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이 각각 1대 0.4425의 비율로 합병하며, 삼성SDI가 신주를 발행해 제일모직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 합병하는 방식이다.

이번 합병으로 1954년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으로 출발한 제일모직은 6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삼성SDI의 근무자들이 생산 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삼성SDI의 근무자들이 생산 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반면, 삼성SDI는 2020년 연매출 29조원 이상의 거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병의 이유는 신성장동력 육성에서 합병의 필요성이 강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의 원천 경쟁력인 소재 경쟁력 강화가 절실했으며, 제일모직도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에 이어 에너지·자동차 소재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었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SDI는 제일모직이 보유한 배터리 분리막과 다양한 소재 요소기술을 내재화해 배터리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객 네트워크와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제일모직의 합성수지를 기존의 전자·IT 시장 위주에서 자동차용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 박상진 사장은 "소재업계와 부품업계에서 각각 쌓은 양사의 전문 역량과 기술을 합해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일류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1970년 설립돼 흑백 브라운관 사업으로 시작해 2002년부터는 신규 사업으로 배터리 사업을 추가해 불과 10년만인 2010년에 소형 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는 등 에너지 회사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제일모직이 지난 2012년 '차이나플라스' 에 참가해 자동차 내장재, 외장재, 조명, 엔진룸 등에 사용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풀라인업 제품을 자동차 형태에 맞춰 전시한 모습
제일모직이 지난 2012년 '차이나플라스' 에 참가해 자동차 내장재, 외장재, 조명, 엔진룸 등에 사용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풀라인업 제품을 자동차 형태에 맞춰 전시한 모습

한편,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인 제일모직 상호는 존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가 제일모직을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양사 합병이 이뤄져 제일모직이라는 법인 자체는 사라지지만 상호는 삼성에버랜드에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삼성에버랜드와 패션사업부문 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때 빈폴 등 상표 브랜드뿐 아니라 제일모직이라는 상호도 제일모직이 사용하지 않게 될 경우에는 삼성에버랜드로 이관해 사용할 수 있도록 계약내용에 포함시켰다"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지배구조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에서 가장 오래된 상호인 제일모직을 사용한다는 상징성도 제일모직 상호를 존속시켜야 할 이유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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