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경제 침체 문제의 인식에 대한 계층간 감정싸움이 악화하고 있다.
에듀머니의 제윤경 대표는 MBC의 한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 "(사람들이) 착각하는게 있는데, 생각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돈을 많이 쓰고 있어 돈이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란 발언을 했다. 이어 평생 길거리 장사를 하며 돈을 저축해 건물주가 된 할머니와, 과소비 하는 젊은 여성을 비교하며 "돈이 없는 것은 돈을 함부로 써서 그런 것" 이란 비유를 하기도 했다. 이에 방송 시청자들은 "물가가 높아 지출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건 고려를 하지 않느냐", "평생 살면서 사치해본적 없는데 가난한 나는 이유가 뭐냐" 등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만화가 윤서인은 조선일보에 연재작인 '조이 라이드'에 대해 "현실과 유리된 순수한 경제이론만 두고 본 만화"란 평을 들었다. 그는 만화에서 경쟁을 통해 파이를 늘리고, 그로 인해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요지의 내용을 담았다. 이에 대해 독자들은 "기업의 골목시장 침투와 독점적 이윤 추구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재벌의 독점에 반대하는 의견을 '구걸하는 노숙자'로 빗대 표현한 것 역시 구설수에 올랐다.
김무성 대표는 이번 달 정책타운 미팅에서 '알바생 피해 구제책'에 대해 "이 사회에는 나쁜 사람이 많다. (악덕업주에게)당해도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라"는 발언으로 비난을 받았으며,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선 "복지과잉으로 가면 국민이 나태해진다, 복지 욕구의 증대가 국가 채무를 부르고 경제활력을 저하시킨다"고 말해 국민적인 공분을 사기도 했다.
위 3인의 시각은 대중이 생각하는 경기침체의 원인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 저임금과 고물가, 고용 불안정으로 인해 소비욕구가 줄어들고, 높은 대외 불안정성 때문에 투자를 하기도 마땅치가 않아 경기가 침체하고 있다는게 일반적인 국민들의 시각이다. 또한 국가 무역수지가 몇 년간 흑자를 유지하고 있고 대기업의 승승장구 하는 상황에서 정작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낙수효과'의 유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많다. 대기업이 사회의 부를 끌어안고 있어 소득 불균형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는 23일 "한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 확산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내수는 여전히 저조하고, 인플레이션은 낮고, 대외 불확실성은 증가했다"며 "경제는 대외 충격에 노출돼 있고,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상 문제가 누적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IMF의 현재 한국경제에 대한 평가다. 그러면서 노동·공공·금융·교육 등 4대 부분 구조개혁이 시급함을 지적했다.
하지만 IMF는 동시에 "한국은 공공부채 규모가 낮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재정비용이 수반될 수 있는 구조개혁을 단행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개혁으로 성장잠재력이 확충되면 장기적으로는 재정이득이 있다"고 경제 회복의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가능성을 잡기 위해 우선 계층간의 문제인식에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먼저라는 주장을 한다. 국가 내 분열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중구난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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