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9일 자사의 첫 웨어어블 기기인 '애플 와치'를 발표했다. 벌써부터 언론에선 삼성, LG 기기와의 스펙을 비교하고 성공 가능성을 점치는데 바쁘다.
◎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는 사물인터넷
하지만 애플 와치의 발표는 웨어러블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었다는데 더 의미가 크다. 삼성이 독주하고 있던 스마트 워치 시장에 애플이 뛰어드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경쟁을 통해 아직 진입 단계에 머물러있는 웨어러블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삼성, 구글, 인텔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보유에 애쓰고 있다. 가장 많이 시도되는 방법은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이다. 지난해 사물인터넷 부문 M&A는 60건에 143억 달러 규모였다. 삼성의 루프페이 인수를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움직임은 새로운 전자매체의 등장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이 우리가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사이에 강력한 매체가 되었듯이, 단시일 내에 사물인터넷도 우리 생활에 영햘을 미칠 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사물에 인터넷 주소를 부여해 기기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술이다. 유비쿼터스가 사용자의 제약 없는 네트워크 접속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사물인터넷은 기기와 기기 간의 통신(Machine to Machine, M2M)까지 포함한다.
즉 사용자가 일일이 통제하지 않아도 기기 간의 정보교환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와 환경을 제공받게 되는 것이다.
현재 활용되고 있는 사물인터넷 기술은 스마트 TV, 스마트카, 스마트 그리드(전력제어기술), 홈오토메이션 등이 있다. 웨어러블 기기인 구글 글래스, 스마트 밴드, 스마트 와치 등도 사물인터넷의 한 부분으로서 활용된다.
◎ 사물인터넷 헤게모니를 장악할 주체는 누구인가?
한편 사물인터넷의 출현은 기존의 전자기기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1950년 후 50년간 삶의 중심에 있었던 텔레비전은 순식간에 컴퓨터/인터넷에 자리를 빼앗겼다. 인터넷의 쌍방향 소통과 정보력 우위를 이겨낼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컴퓨터는 훌륭한 데이터 통합 장치란 장점이 있었지만 '공유'의 기능은 텔레비전보다도 약했다. 개인의 작업 공간이란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소형 스마트 기기가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혁신에서도 외면받았다. 특히 이동성, 공유성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였다. 이는 '팜탑' 형태의 스마트폰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의 대세는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데이터 통합장치로서의 역할이 PC보다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지금도 학교 과제나 회사 보고서 작성을 스마트폰으로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기기로서의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혁신은 이제 끝난 것 같다.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되었을 때만 해도 애플은 스마트폰이란 헤게모니를 장악했지만 시장이 성숙된 상태인 지금은 그저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 하나일 뿐이다. 신제품인 갤럭시S6이나 아이폰6은 겨우 '엣지'를 넣었을 뿐 스마트폰이란 기기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 했다.
하지만 사물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과거의 기기들까지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이미 텔레비전은 스마트 TV로 변신해 일방향적 소통에서 벗어났다. PC도 가구와 자동차 등 다양한 기기에 들어가면서 실시간 공유가 가능한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폰도 타 기기와 네트워크를 구성해 더 확장된 플랫폼을 선보일 수 있을 거라 예상된다.
사물인터넷의 가능성은 이미 누구나 알고 있다. 문제는 누가 새로운 통합의 주체가 되느냐이다. 애플은 스마트폰 하나로 수많은 파생산업의 수익을 얻었다. 사물인터넷은 사업 범위가 무궁무진한 만큼 스마트폰과는 비교도 안 될 큰 시장을 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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