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왜 사는지 모르겠다"는 스마트 와치… 어떻게 해야 팔릴까?

-
애플이 발표한 애플 워치

 

애플이 발표한 애플 워치
애플이 발표한 애플 워치

 

 

"왜 구입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지난 9일 애플 와치 발표 후 IT 미디어인 매셔블에가 발표한 "내가 애플 와치를 구입하지 않을 이유 (Why I Won't Be Buying an Apple Watch)" 칼럼에 적힌 첫 번째 이유다.

이 칼럼에선 웨어러블 기기를 구입해야 하는 '니즈'가 분명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확실히 애플 와치를 데이터 처리 기기로 봐야 할지, 패션 아이템으로 봐야 할지, 아니면 그저 스마트폰의 주변기기로 봐야 할지는 아직 판단이 서지 않는다. 데이터처리 기기로 보기엔 인터페이스와 기능에 한계가 있고, 패션으로 여기긴 아직 낮설며, 주변기기로 보기엔 너무 비싸다.

스마트 와치의 애매한 포지션은 매출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삼성이 갤럭시 기어 시리즈를 출시한지 3년차가 되었음에도 시장의 큰 반응은 없었다. 2013년 갤럭시 기어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80만 대에 불과했다. 억대 매출을 달성하는 스마트폰에 비하면 새 발의 발톱만큼도 안되는 작은 시장인 것이다. 스마트 와치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70% 이상이라고 하니 LG, 모토로라, 소니의 판매량은 더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웨어러블 기기 개발과 시장 진출에 투자하는 것은 이 시장에 비전(Vision)이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구글의 가상 비서 시스템인 구글 나우(Google Now)가 발표된 지 3년째 되는 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앱 정보과 크롬의 앱 정보를 서로 연결해 유기적으로 동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서버상의 '빅 데이터'를 사람들의 손에 있는 스마트폰 단말기와 소통하도록 만든 것이다.

앞으로 구글 나우는 사용자의 위치와 검색 정보, 생활양식, LoT(사물인터넷)을 통한 주변 환경 통제로 사용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수요를 먼저 충족시키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가령 사용자가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단말기가 사용자의 체온과 운동량, 신진대사를 판단해 냉장고 안에 남아있는 식재료에 맞는 저녁거리와 요리법을 검색해서 정보를 제공하고, 동시에 욕조에는 자동으로 적당한 수온의 물이 받아지며,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TV 채널을 자동으로 틀어두고, 날씨 정보에 맞춰 실내 온도를 조절하는 동시에 가족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아서 연락을 해주는 일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러한 네트워크 환경이 조성된다면 웨어러블 기기는 마침내 제 기능을 다 발휘할 수 있을 거라 전망된다. 스마트 와치 등의 웨어러블 기기가 스마트폰에 비해 절대적으로 갖는 강점은 조작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일일이 조작하지 않아도 언제나 사용자의 손목에 붙어서 주위 상황을 통제해준다면 현재 스마트폰이 갖는 지위는 가뿐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