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세월호 구조 의인 김동수 씨 자살시도 후 응급치료받고 귀가

 

김동수
(고통속에 자살시도를 한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 : SBS 뉴스 화면)

 

세월호 침몰 사건 당시 위급한 순간에 학생들을 구하는데 일조한 구조 영웅 김동수씨가 자살 시도를 했다. 19일 오후 8시 43분께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본인의 집에서 손목을 자해한 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김씨가 딸에게 발견되었다. 경찰에 김씨의 딸이 신고하자 긴급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은 뒤 집으로 귀가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호수 김동수
(소화호수를 묶고 구조에 나서는 김동수씨)
탈출하는 김동수
( 세월호를 탈출해 구명정에 오르는 김동수씨)

 

김씨는 세월호 참사 당시 파란바지를 입고 소화호수를 몸에 묶은 채 10여명 이상의 학생들이 구조되는데 일조했다. 김동수씨는 제주에서 화물기사일을 하는데 사고당일도 화물차에 짐을 싣고 제주로 가는 여객선에 차를 적재하고 2층 화물 기사들이 머무르는 선실에 있었다. 사고 당시 45도 이상 배가 기울자 탈출을 하기 위해 갑판으로 올라갔다. 피해학생들 또래인 고등학교 2학년 생인 딸을 키우는 김씨는 소화호수를 몸에 묶고 올라오기 힘든 학생들에게 소화호수를 던져서 끌어올렸다. 배에 물이 차서 더이상 끌어올릴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구조선에 옮겨타면서도 주위 학생들을 챙겼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당시 학생들을 구출하면서 입은 치아부상과 근막통증증후군으로 인해 육체적 고통을 겪고 있고 사고의 트라우마로 인한 정신적 고통은 더 심해 공황장애와 극도의 불안이 심해져 횡설수설하며 정신을 챙기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사고의 고통으로 화물기사일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원이나 대책은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는 긴급생계비 108만원을 지급하고 있으나 한 가정의 살림살이를 꾸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구조를 위해 애쓰다 얻은 상처와 후유증은 세월호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본인의 부담으로 병원비를 감당해야 했다. 김씨는 평소 '영웅, 의인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무의미하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살아갈 수 있게 신경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해왔다.

세월호가 넘어가는 위기상황에도 정신을 집중하고 타인의 삶을 건져내고 본인도 탈출한 영웅이 엉터리 대책과 무대응 사후처리로 일관하며 나몰라라 하는 정부호에서는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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