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백수오 제품에 저렴한 '이엽우피소'가 백수오 대신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의약품 업계와 쇼핑몰은 발칵 뒤집어졌고 이 파동에 이번주 코스닥 지수까지 흔들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 그렇게 많이 팔렸다던데… 왜 아무도 가짜인걸 몰랐을까?
그동안 소비자들이 백수오의 효능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적은 거의 없었다. 백수오 제품은 최근까지 매출이 꾸준히 늘었다. 원료 생산업체인 내츄럴 엔도텍은 바이오 사업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10위에 오른 대기업으로 성장핶고, 2014년엔 12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G마켓이나 옥션 등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백수오 제품은 아직도 매출 상위권에 들어있고, 상품평 역시 "오랬 동안 복용했더니 효과를 많이 봤어요", "이거 먹고 감기가 싹 나았어요" 등의 호평 일색이었다.
이엽우피소가 백수오와 동일한 효능이 있는것은 아니다. 이엽우피소는 백수오와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종부터가 전혀 다른 식물이다. 약효가 없을뿐더러 소량의 독성 성분도 있어 식약청에서는 2008년부터 이엽우피소의 수입을 단속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짜 백수오를 복용했기 때문에 효능을 경험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어쩌면 효능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먹은 그 자체만으로 효과를 본 것인지도 모르겠다.
? 아무 성분 없는 가짜 약, 하지만 효과 보는 경우도 있다.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은 모자란 의약품 대신 아무런 성분이 없는 가짜 약을 만들어 환자에게 복용시켰다. 그런데 실제로 효과가 나타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되었고 이후 수차례의 실험을 통해 실재로 위약효과가 있다는 것이 인정되었다. 현대 의학에서도 위약 효과로 정신질환, 심인성 스트레스 등이 호전된 사례가 있다. 위약효과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신약 임상실험 때는 진짜 약을 복용한 그룹과 위약을 복용한 그룹의 약효를 대조하는 실험을 한다.
하지만 아무리 소비자가 위약효과를 봤다고 해도 가짜 약을 판매한 혐의는 정당화될 수 없다. 백수오 상품을 판매한 업체들은 백수오 대신 이엽우피소가 들어갔다는 점을 공시하지 않았고, 가짜 약과 위약효과 간의 상관관계도 증명하지 못한다.
? 잘못 구입한 이엽우피소는 반품하고 좋은 백수오를 고르자
많은 건강보조식품이 장기 복용을 전제로 한다. 비타민제도 적어도 3주는 먹어야 효과를 본다는 경우가 많고, 한약재는 월단위로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특성상 양약처럼 빠른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효과를 본다는 보장 없이 어떤 성분이 들어갔는지 강조하는 선전만 보고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께름칙하다. 전문가가 아닌 탓에 복용 후에도 정말로 효과를 보고 있는 건지 긴가민가한 경우도 많지만, 비전문가인 소비자가 모든것을 확인하고 검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최근의 정계를 보면 소비자, 아니 유권자로서 허탈해지는 국민들이 많을 것 같다. 백수오인 줄 알고 뽑았던 사람들이 껍질을 벗겨보니 이엽우피소였다. 성완종 리스트로 인해 껍질이 벗겨진 초라한 모습에 유권자들 눈의 콩깍지도 벗겨졌다. 그런데도 선거철을 맞아 효능을 뽐내려는 모습은 괘씸하다. 여당을 공격하던 야당 역시 총구를 돌려보니 의혹 투성이다.
그래서 우리는 위약효과에 만족하면 안 된다.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 같아서, 혹은 오랫동안 먹으면 효과가 있을거란 막연한 믿음으로 우리가 원한 효과가 찾아오길 기대해서는 안된다. 잘못 구입한 이엽우피소는 앞으로 안 사면 그만이다. 하지만 다음엔 제대로 된 백수오를 사기 위해 비 한약재와 풀뿌리를 구별하는 법을 배우는 노력 정도는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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