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어린이날 특수에 미소짓는 완구 기업 영실업과 손오공, 변신로봇 열풍에 그저 흐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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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업 / 또봇

어린이날이 있는 5월이 되면 완구 회사는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우리나라 완구 시장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국산 애니메이션 시장의 성장과 함께 관련 완구 매출이 늘어 소위 '대박'을 친 기업이 몇 개 있다. 대표적인 대한민국 완구회사 영실업, 손오공이 올해 어린이날의 주인공이다.

 

영실업 / 또봇
영실업 / 변신자동차 또봇

? 칠전팔기 주인공 영실업   

영실업은 1981년 아동교육도서 전문 출판사인 계몽사 자회사로 설립한 중견 기업이다. 계몽사가 IMF 외환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도산하자 2004년 사업자등록상 독립했다. 2012년 홍콩계 캐피탈에 회사를 매각해 더이상 한국 회사가 아니지만 여전히 국내 완구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초창기엔 주론 일본 완구 제품을 수입 유통하며 성장했다. 80~90년대 독일 유명 완구 제품인 플레이모빌(Playmobil)을 정식 수입해 판매하는 등 명품 수입 완구를 유통해 고객 신뢰를 얻으며 세를 넓혔으나 척박한 국내 완구시장에서 살아남는건 쉽지 않았다. 2007년 창업자인 김상희 대표는 적자 누적과 재무재표 악화 극복을 위해 모든 주식을 디스플레이 업체 비전하이테크에 매각했다.

비전하이테크는 영실업을 흡수하며 우회상장 절차를 밟으려 했지만 오히려 재무 상황이 악화되었고, 기업사냥꾼에 수차례 인수되는 굴욕을 당했다. 그 와중에 횡령설에 휘말리고 일부는 사실로 드러나 결국 2010년 3월 영실업은 코스닥 상장 폐지됐다.

망신창이가 된 영실업 부활한 계기는 또봇의 성공이었다. 또봇은 영실업이 기획한 변신 로봇 애니메이션이다. 로봇의 변신 과정 완성도가 높은데다  소울, 포르테 쿱, 레이 등 기아자동차 주력 모델이 만화 캐릭터로 등장해 금방 저연령층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원작의 인기는 완구 매출로 이어져 또봇 관련 완구는 2013년 레고를 제치고 완구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영실업은 재창업 첫해인 2008년 매출 142억 5000만 원, 영업이익 6억 9600만 원 흑자를 냈고, 이듬해엔 10억 대, 2011년엔 50억 원 대 흑자를 내는 등 급성장을 이뤘다. 2013년엔 매출 542억 원에 영업이익 124억 원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은퇴하며 홍콩 계열 사모펀드에 영실업 지분 전량을 500억 원에  매각해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

 

손오공 / 헬로 카봇
손오공 / 헬로 카봇

? 손오공, 새로운 놀이 문화를 제시하다.

"우리의 친구 손오공"이란 경쾌한 캐치프라이즈가 인상적인 손오공은 1974년 수도꼭지를 제작하던 합성공업사가 전신이다. 우연히 장난감 제작을 의뢰 받아 완구회사로 거듭나게 되었는데 이때 히트한 장난감이 '끈끈이'였다. 창업자인 최신규 회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독성이 없는 끈끈이를 개발해 1,000만 개를 판매했고, 40억 원의 사업 자금을 확보했다.

손오공 역시 애니메이션과 인연이 있다. 전설의 용사 다간과 라젠카, K 캅스 등 일본 애니메이션 합체 로봇 완구를 주로 제작하던 손오공은 '탑블레이드'에 등장하는 팽이를 제작하며 급성장 했다. 기존 팽이 놀이의 '배틀(대결)' 요소를 강화해 놀이 몰입도를 높였으며, 플라스틱 재질의 팽이를 만들어 안전 문제도 방지했다. 여럿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팽이놀이는 아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손오공은 게임과 애니메이션 사업에도 진출했지만 큰 수익은 얻진 못했다. 하지만 손오공 측은 "다양한 산업과 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노하우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이 경험을 통해 2013년 11월엔 현대자동차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헬로 카봇"이란 애니메이션과 완구 상품을 런칭했다. 나날이 위축되어 가는 국내 완구 산업에서 콘텐츠 기획력을 무기 삼아 업계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손오공은 이미 2012년에 매출 804억 원, 영업이익 19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완구제품 상위 10개 중 8개는 변신로봇 제품이었다. 4월 완구시장 판매 순위 역시 '또봇 태권K', '다이노포스 티라노킹', '헬로카봇 펜타스톰' 등 카봇, 또봇, 혹은 파워레인저에 등장하는 로봇 완구가 차지했다. 일부 제품은 절품률이 82.3%에 달해 품귀현상까지 생겼다. 어린이날이 완구업계 최대 대목인 만큼 영실업과 손오공은 변신로봇 열품과 더불어 상당한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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