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CNN선정 7대 괴기장소 하시마섬(군함섬), 일본의 괴기한 유네스코 등재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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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등재 추진중인 하시마 섬
유네스코 등재 추진중인 하시마 섬
유네스코 등재 추진중인 하시마 섬

? 군함처럼 생긴 하시마 섬… 겉모습은 괴기 그 자체

유네스코 선정 논란으로 뜨거운 감자가 된 군함섬(하시마 섬)은 2012년 CNN에 의해 '7대 괴기 장소'로 선정된 곳이다.

이 섬엔 아무도 살지 않는다. 대규모 석탄 광산이 발견돼 광업도시로 성장했지만 석탄이 도태된 후  주민들이 전부 떠났다. 6헥타르도 안 되는 조그만 섬 위에 폐허가 된 건물이 남아 있는 모습은 을씨년스러워 공포영화나 스릴러 영화 촬영지로 사용되기도 했다.

인구가 가장 많았을 땐 주민 수가 5,000명에 달했다. 그중엔 강제동원된 조선인들도 있었다. 이들은 주로 해저 탄광에서 탄을 캐는 노동을 했다.

 

당시 탄광 노동자의 모습
당시 탄광 노동자의 모습

? 한달에 4~5명 사망… 굶주림과 매질에 고통받은 조선인들

노동환경은 열악했다. 동원된 조선인들은 2교대로 매일 12시간씩 어둡고 차가운 바닥에 누워 탄을 캤다. 천장 암석이 떨어져 깔려 죽는 사람이 한 달에 4~5명이나 됐다. 음식도 제대로 배급되지 않아 굶주림에 시달렸고, 바다를 헤엄쳐 탈출을 시도하는 사람도 있었다. 물에 빠져 죽기도 했고 도중에 붙잡혀 맞아 죽기도 했다.

 

"도저히 살 수가 없었다. 영양실조로 다리에 쥐가 나고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지속되었으면 자살하든지 어떻게 해버리려고 각오를 다졌다"

"말채로 도망자들을 막 후려치면 살이 묻어나고 죽는 소리가 난다. 다 들리게 큰 소리로 마구 때린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경각심을 주려고"

 <하시마 탄광 강제 동원 피해자 최창섭 할아버지 증언>

 

인력 수탈을 주도한 건 기업이었다. 군함섬에서 탄광을 운영했던 기업은 미쓰비시인데 중일 전쟁과 태평양 전쟁 중 전쟁 물자를 공급하며 군수 기업으로 급성장장 했다. 미쓰비시는 강제징용한 조선인 임금을 고의로 체불하는 악행을 저질렀다. 전후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한 뒤에도 아무런 손해배상을 하지 않았다. 강제동원 피해자 몇 명이 모여 법정투쟁을 벌였지만  한일협정으로 인해 청구권이 소멸됐다는 이유로 패소했다.

 

"돈은 뭐냐, 얼마 받은 줄도 모르고 그래요. 나올 때 전부 찾은 것이 그때 돈으로 일본 돈 100엔 줍디다. 그것이 전 재산이었어요."

 <시마 탄광 강제 동원 피해자 전영식 할아버지 증언 >

 

군함도 관광객들
군함도 관광객들

? 학살현장을 관광상품으로 홍보하는 괴기한 시도 막아야

일본 정부는 군함섬을 일본 근대화 상징으로 포장해 홍보하고 있으며 이 섬이 유네스코에 등재되면 방문자가 증가할 거라 기대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강제 노동이 자행됐다는 역사적 사실을 외면한 채 산업혁명 시설로만 미화해 세계 유산으로 등재한다는 것에 반대한다'는 뜻을 표명했으나 일본 내에서 주목받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이 섬은 이미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로부터 유네스코 등재 적합 판정을 받은 상태다.

CNN은 이 섬의 겉모습만 보고 괴기 장소로 선정했지만, 학살 현장을 경제번영의 상징으로 포장하려는 일본의 시도 만큼 괴기한 일도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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