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사과표명 설득 노력...주승용 사퇴 파동으로 호남민심 악화
"이런 지도부 처음" SNS 난타전...박지원·김한길 '침묵' 속 책임론 여전
새정치민주연합이 4·29 재보궐선거 참패 후폭풍에 휩싸인 가운데, 지도부가 좀처럼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내홍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이번 파동을 촉발한 주승용 최고위원과 정청래 최고위원간의 감정싸움이 해소되기는 커녕, 내부 의원들 사이의 SNS 난타전이 계속되는 등 혼란이 극심해지며 문재인 대표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비노진영에서는 책임론 주장이 여전히 계속되는 등 한동안 잠복했던 계파갈등까지 격해지고 있어, 이번 지도부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文, 심야최고위...파문 수습진력 = 주 최고위원이 정 최고위원과 정면 충돌 후 사퇴 의사를 밝히며 여수에서 '칩거'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표 등 당 지도부는 10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심야최고위까지 열면서 사태 수습이 진땀을 쏟았다.
이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최고위가 사실상 제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기 때문에 문 대표로서는 주 최고위원의 복귀가 '발등의 불'인 셈이다.
양승조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8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회의를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최고위원 전원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며 "특히 문 대표가 심기일전 해 해결에 앞장서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자리에는 주 최고위원은 물론 정 최고위원이나 최고위 회의에서 노래를 불러 물의를 일으킨 유승희 최고위원 등이 불참해 맥이 빠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기에 주 최고위원은 '복귀불가' 입장을 굳게 고수하고 있어, 문 대표가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주 최고위원의 사퇴 파동으로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호남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어 문 대표에게는 더욱 부담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념식에 문 대표가 내려오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얘기도 공공연히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새정치연합 소속 전남도의회 의원들은 내일 오전 긴급 의총을 열어, 정 최고위원 등을 규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 당내에서는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정 최고위원의 사과가 필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문 대표는 심야 최고위가 끝난 이후에도 정 최고위원을 상대로 사과를 설득하는 등 수습책 마련에 힘을 쏟았다.
그러나 정작 정 최고위원은 현재까지는 사과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최고위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나오지만, 최고위에서는 관련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SNS에선 계속 난타전하며 내홍격화..."이런 지도부 처음" = 이 와중에도 SNS에서는 정 최고위원과 비노그룹인 박주선 의원 등을 중심으로 난타전이 계속되는 등 '친문'과 '반문' 갈등이 오히려 더 증폭되는 모습이다.
이날 정 최고위원은 트위터에 박 의원을 겨냥, "종편에서 '시정잡배' 운운하며 저를 공격하시던데 해명해달라. 대선 때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려 해놓고 정권교체와 호남민심을 얘기하는 게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당 대선주자 문재인을 지키려는 정청래, 문재인을 흔들어 대선주자를 망가뜨리려는 박주선, 과연 누가 옳은가"라며 "박 의원은 총선 경선 과정서 본인 지역구에서 사람까지 죽었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저를 부당하게 공격하는 자는 맞받아치겠다. 허위사실로 모욕하고 인신공격하는 자는 용납하지 않겠다"고도 남겼다.
이에 박 의원은 대선 당시 문 후보 지지선언 내용이 담긴 기사를 트위터에 올리며 "사실관계부터 확인하라"고 반박했다.
다른 당 인사들의 SNS에도 불이 붙었다.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서울 동작을 공천을 놓친 허동준 지역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주 최고위원을 비난했다.
그는 "궁금해서 물어본다. 친노패권주의 청산을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라며 "7·30 과정의 피해자로서 답변을 부탁드린다. 주승용 공천관리위원장님!"이라고 남겼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트위터에서 "당원들이 발로 뛰어 되로 벌어놓은 표를 최고위원들이 앉은 자리에서 말로 까먹는다. 의원 20년에 이런 지도부는 정말 처음"이라고 한탄했다.
◇ 김한길·박지원 의미심장한 '침묵'...책임론도 여전 = 비노진영 수장인 김한길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들이 해결의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정작 이들은 중재에 나서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박 전 원내대표와 김 전 대표는 최근 각각 문 대표와 회동했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들이 당분간 협조적으로 나오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퍼지고 있다.
파동이 조기에 수습되지 못한다면 당내에서 사퇴압박이 한층 거세지며, 문 대표는 더욱 코너에 몰릴 전망이다.
동교동계를 중심으로도 책임론이 언제든지 불거질 태세다.
실제로 권노갑 상임고문은 최근 정대철 상임고문을 포함해 당의 원로들을 차례로 만나 문 대표의 책임론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계 한 인사는 "문 대표도 상임고문단을 만나려 했으나 중간에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동교동계 인사들은 다만 조만간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입장 발표까지 검토했으나, 일단은 사태 추이를 지켜보자며 계획을 보류했다.
박주선 의원은 최근 정대철 상임고문과 회동해 문 대표의 재보선 책임론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표 사퇴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비노계 한 인사는 "단순히 문 대표 뿐 아니라 지금 지도부 체제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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