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스위스 이전 같지 않네. 노인문제, 고용문제, 연금 문제로 불안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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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상황도 눈속을 달리 기차처럼 답답하다.

 

스위스의 상황도 눈속을 달리 기차처럼 답답하다.
스위스의 상황도 눈속을 달리는 기차에 탄 것처럼 답답하다.

스위스도 장년?노년층 고용 불안정과 연금 문제에 시달려

장년층 회사원은 구조조정과 감축 소식이 들릴 때마다 언제 퇴직 요구를 받을지 몰라 불안하다.

지난 3월에도 금융권에 한차례 희망퇴직 바람이 불었다. 한 증권사의 경우 900명이나 되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임직원들은 때아닌 퇴직 요구에 마음이 불편한 동시에, 꽤 많은 액수인 위로금과 실업급여에 유혹받기도 해 복잡한 기분이었다. 장년이 가까워진 중간관리직은 과중한 업무에 질려 빠르게 퇴사를 결정하기도 한다.

? 조기 퇴직 늘어나는 스위스... 연금 문제로 사회 불안

'노동자 천국'이라 불리는 스위스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인사와 재정 문제를 이유로 고용자에게 조기 퇴직을 제안하는 회사가 늘고 있으며, 이는 직원에게 큰 불안 요소가 되었다.

대형 은행에서 근무하던 알렉시스 바루빗쿠는 정년이 아직 남았음에도 조기 은퇴를 했다. 그는 "은행은 인력 감축이 가장 심각하게 진행되는 곳이다. 그런 환경에선 항상 공포를 안고 살게 된다. 장년층 행원은 감원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침체된 회사 분위기가 싫어 조기 퇴직을 신청했다."라고 말했다.

노동조합인 우니아(Unia) 공동 의장인 아레바는 "실업 위험은 55세, 업종에 따라선 50세부터 증가한다. 이 연령대는 이민 제한 투표에 가장 열렬히 참여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이들이 해외 인력 유입으로 일자리를 잃는 것에 공포를 느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55~64세 연령층 취업률은 71.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54.9%를 훨씬 웃돈다. 하지만 55세 이상 실업자 중 58.6%는 1년 이상 실직 중인 장기 실업자다. 장기 실업자 비율로 보면 오히려 OECD 평균보다 높으며, 수치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50대 이상이 조기 퇴직을 불안해하는 이유는 연금제도와 관련이 있다. 현재 스위스 연금 제도는 인구 고령화와 마이너스 금리로 압박을 받고 있다. 법정 정년은 남성 65세, 여성 64세지만, 조기 퇴직하는 인구가 늘어나며 기금 적립금도 줄어 정년 이후 수령하는 연금액 점차 줄어들고 있다.

? 노동계 / 고용계 갈등… 전국 회의도 별 소득 없어

고용문제가 연금 문제로 이어져 사회불안으로 확산되자 요한 슈나이더 경제교육연구부 장관은 전국 회의를 소집했다. 이 회의엔 여러 노동조합과 고용주 연맹, 스위스 각 주 대표가 모여 장년 노동자 고용 안정과 연금 기금 납입에 대해 논의했다.

노동조합 측은 50세 이상 노동자에 대한 특별한 지원과 투자를 요구했다. 인력 감축으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하고, 구직시 나이 차별에서 보호받을 것을 주장했다. 반면 고용주 측은 장년 노동자 보호 규제가 많으면 오히려 기업이 장년층 노동자를 꺼리게 될 것이며, 기업 경영에 부담이 될 거라 주장한다. 결국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진 않았다. 슈나이더 장관은 "아직은 로드맵만 마련한 수준."이라며 내년에 다시 관계자를 소집할 예정이라 말했다.

한편 정치 협의와는 별개로 장년층 노동자 고용 개선 프로젝트가 전국에서 실시되고 있다. 스위스 북부 샤프 하우젠 주에선 50세 이상 구직자에게 이력서 작성법을 교육하는 워크숍이 열렸으며, 아무리 노력해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1:1로 조언하는 멘토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샤프 하우젠 주 정부 공무원인 에른스트 란두로토는 "벌써 참가자 중 500명 이상이 취직에 성공했다. 장년층 노동자 고용 기회를 늘리도록 정부 차원에서 노력해야 상황을 바꿀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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