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반기문 사무총장을 청와대로?… 섣부르게, 막연하게 생각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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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0일 오전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원대대표 등과 환담을 나눈 뒤 차량을 타고 국회를 떠나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0일 오전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원대대표 등과 환담을 나눈 뒤 차량을 타고 국회를 떠나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0일 오전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원대대표 등과 환담을 나눈 뒤 차량을 타고 국회를 떠나고 있다.

반기문 대망론.. 섣부르게, 막연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를 희망하는 여론이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반 총장은 현직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국내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세계교육포럼 참석 차 귀국하자 언론은 반 총장의 행보에 주목해 보도하고 있다.

반 총장은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말은 수차례 했으나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현재로선 가능성을 배재하지 않으면서 신중하게 처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이 대통령에 적합한 의견인지에 대해선 여야 간 이견이 있다. 한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반 총장의 인기는 국내 정치에 실망한 여러 상황 때문."이라고 일축했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선 "반 총장은 미래를 위해 오랜 기간 민심을 읽는 노력을 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자질과 능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대선에 출마한다 해도 어느 진영의 후보가 될지는 미지수라 직접적인 평가는 자제하는 분위기다.

반 총장이 국민의 인기를 얻은 덴 여러 요인이 있다. UN 사무총장이란 전 세계를 아우르는 직위에 있었던 경험 덕에 외교 분야에서 다른 후보자들과 비교가 안 될 정도의 강점을 갖고 있으며, 여야를 초월한 덕에 중도 성향 지지세력을 끌어모을 수 있을 거로 보인다. 김영삼 정권에서 외교안보수석비서관으로 있었고 노무현 정부 땐 외교부 장관을 지내는 등 여야 한 쪽에 치우쳐있지도 않다. 또한 충북 음성 출신이라 선거에 갈수록 강력한 힘을 미치는 충청권 표를 얻는 한편, 호남?영남 지역감정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을 거로 보인다. 무엇보다 국내 정치 상황에서 벗어나 부정부패나 비리 논란에 휘말린 적이 없다는 점이 유권자들이 매력을 느끼는 부분이다.

하지만 반 총장의 대선 출마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정치권 밖에선 이상적인 정치인으로 보이다가도 막상 들어왔을 땐 급속도로 민심이 가라앉을 수 있다는 거다. 특히 반 총장의 경우 강점이던 도덕성이 검증 과정에서 흠집이 나면 신드롬이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 있다. 최근 성완종 파문에 반 총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동생인 반기상 씨가 경남기업에 근무했다는 점이 밝혀져 악재가 될 여지가 생겼다.

반 총장이 외교 분야 공직 경력만 있다는 것도 약점이 될 수 있다. 반 총장이 롤모델로 꼽았던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경우 외교부 장관 시절 일본과의 경제협력 차관을 얻는 데 큰 역할을 했지만, 국내 정치 문제에선 미숙한 모습을 많이 드러냈다. 특히 상도동-동교동계 정치인이 민주화 추진 협의회를 구성했을 땐 대응을 거의 못 했다. 반 총장 역시 대통령으로서 국내 정치세력을 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검증되지 않았다. 섣부른 마음으로 대선을 말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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