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김무성이 문재인, 박원순보다 앞선 비결 아닌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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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가운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좌) 박원순 서울시장 (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가운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좌) 박원순 서울시장 (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가운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좌) 박원순 서울시장 (우)

대통령 되기 전에 할 일부터 해야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리얼미터 차기 대선주자 순위에서 다시 1위를 차지했다.  박원순과 문재인, 안철수는 각각 2, 3, 4위로 밀려났다.

야당으로선 허탈하기도 하고, 약도 오를 것 같다. 요 몇 주간 문재인과 박원순은 국민 지지를 얻기 위해 갖은 수를 다 썼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이후 강력하게 정부와 여당을 규탄해왔다. 6일엔 대통령에 대해 "신하들 위에 군림하며 호통치는 왕조시대 여왕 같다."라고 했으며, 여당에 대해서도 "대통령에게 감히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고 납작 엎드려 무릎 꿇고 반성문을 썼다."라며 쓴소리를 멈추지 않고 있다.

메르스 사태에서 초 강수를 뒀던 박원순 서울시장 상승세도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미흡한 정부 대처를 비판하며  메르스 대책 본부장을 자청하며 순식간에 1위로 뛰어올랐으나, 메르스 국면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며 3주 만에 순위가 원래 위치인 3위로 돌아왔다.  

반면 최근 김무성이 한 말은 "대통령 뜻에 따르겠다." 정도였고, 특별한 행보라고 해봤자 여당 최고위에서 퇴장한 것, 미군 사령관을 만나 '어부바'를 한 것 정도였다. 문재인, 박원순과 달리 누군가를 저격하진 않았다. 야당이 보기엔 한 일 없이 지지율만 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하다.

☐ 정치 암투, 손톱 내놓고 싸우다간 역풍 맞기 일쑤

여야는 서로 견제하고 대립할 밖에 없다. 하지만 앞뒤 가리지 않고 손발톱을 드러낼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아 좋지 않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  

정치권에서 가장 극적이던 역풍 중 하나는 한나라당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과 몰락이다.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은 새천년민주당과 자민련 등 야권 정당과 합심해 대통령 탄핵소추 안을 상정해 가결시켰다. 노 전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며 대통령 권한이 사라졌고, 고건 국무총리가 대통령 대행을 하는 등 정부는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정작 국민은 한나라당 등 야권의 행위에 충격과 분노, 경악을 느꼈고, 노 전 대통령 복귀 요구 시위를 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시위는 보수세력 비중이 높은 노년층과 영남, 대구, 경북 지방에서도 지지를 받는 등 전 국민적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야당 주요 정치인이 줄줄이 탈당했고, 자민련 총재인 김종필 역시 총선에 낙마하며 자민련이 해산됐다. 그해 열린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열린우리당이 과반 이상 의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으며, 헌법재판소 심의에 의해 탄핵소추안기각으로 노 전 대통령도 복직했다. 결국 압승하는 것처럼 보이던 한나라당이 얻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국민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캐치하지 못한 채 싸움판만 벌인 탓이다.  

 

탄핵 역풍으로 뜻밖의 수혜를 입은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와 친박 세력
탄핵 역풍으로 뜻밖의 수혜를 입은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와 친박 세력

 

☐ 역풍 안맞으려면 제 일부터 하는 정치인이 돼야 

지지율이 상승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국민 기대와 요구를 충족이 큰 영향을 미친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모두 자유주의와 자본주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사상 차이는 없지만, 지지세력도 다르고 그들이 정당에 기대하는 것도 다르다. 비록 단적으로 스펙트럼화 하긴 힘들지만, 국민의 일반적 인식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세력은 경제성장과 국가안보에 큰 비중을 두는 경우가 많고,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하는 세력은 경제민주화와 소수자 배려, 정의로운 민주주의 실현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문재인 대표의 지나친 여권 성토 요구와 박원순 시장의 대중교통비 인상은 국민이 새민련에 바라는 이미지와 거리가 있었을 거다. 여당의 대통령 중심 계파와 권력 집중 현상을 비판하지만 특정 계파가 당 주류를 차지하는 건 야당도 마찬가지이며,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며 서민층의 경제적 안정을 주장하면서도 가장 큰 타격인 교통비 인상을 단행했다. 명분이 없으니 정부와 여당에 날을 세워도 따라오는 세력은 이전 같지 않다.

반면 김무성 대표는 여당 대표로서 해야 할 역할은 놓치지 않았다. 분열 조짐을 잠재우기 위해 "당∙청은 공동운명체이자 한 몸"이라고 강조하고, 사퇴 거부를 고집하는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조심스러운 소통도 계속하고 있다. 크게 나서진 않되 자기 자리엔 충실한 셈이다. 비록 적 세력을 자기편으로 돌리진 못했겠지만, 기존 지지세력 이탈은 막을 수 있었을 거다.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 설문은 마치 춘추전국시대와 같다. 후보 3~4명이 몇 주 간격으로 순위를 엎치락 뒤치락 뒤바꾸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정치적 술수와 액션으로 얻은 지지율은 오래 못가 역풍을 맞는다는 점이다. 대권에 야망이 있다면 적을 제거하기에 앞서 직책에 맞는 행동을 하고 있는지 먼저 생각해야 할 거다. 당 대표로서, 서울 시장으로서, 도지사로서, 혹은 국무총리로서 맡은 일과 역할을 충실히 한다면, 명분과 지지는 자연히 따라올 것이며, 국가 발전에도 도움 되는 정치활동이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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