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부활한 팬택, 내수시장 집중 탈피 + 중저가폰 개발 전략으로 IT 이머징마켓 공략한다

팬택

"팬택과 우리를 모두 묶어서 인도네시아에 던질 것이다"

변양균 옵티스 회장은 지난 17일 팬택과의 인수합병(M&A) 계약 체결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팬택을 인도네시아에서 사실상 재창업하겠다는 의지이자 한국 내수시장에 기대기만 했던 '어제의 팬택'은 잊으라는 공언이기도 했다.

새 주인 쏠리드[050890]-옵티스 컨소시엄이 '뉴 팬택'의 전략 기지로 인도네시아를 삼은 데는 어느 지역보다 정보기술(IT)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인도네시아는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개최를 앞두고 정부 차원에서 IT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2G에서 4G로 이동통신 전환을 본격적으로 앞두고 있어 스마트폰은 물론 방송·통신장비 시장에서 엄청난 성장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형 옵티스 대표와 변 회장은 앞서 인도네시아 관련 사업을 물색하면서 현지 정·관계 인사와 두루 네트워크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주변기기 및 네트워크 사업에 이어 사물인터넷 시장까지 넘보는 옵티스, 방송·통신장비 수출 지역을 동남아로 확대해 글로벌 업체로 도약하려는 쏠리드에게 인도네시아는 그야말로 '기회의 땅'. 팬택은 바로 그 비전을 현실화할 전략 기지가 되는 셈이다.

팬택의 본업인 스마트폰 시장만 놓고 보더라도 인도네시아는 여타 지역보다 해볼 만한 곳으로 꼽힌다.

삼성전자[005930], 애플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나 업계 공룡으로 등장한 중국의 샤오미도 기를 펴지 못하는 현지 제조업체들의 '군웅할거' 양상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20 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4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현지 제조업체 스마트프렌(SMARTFREN)이 만든 모델이었다. 주목할 것은 제조사별 점유율이 매달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현지 제조사들의 합산 점유율이 꾸준히 50%대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팬택이 향후 내놓을 스마트폰도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조의 용이성은 물론 고객 맞춤형 마케팅 등 현지 제조업체로서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만한 것으로 전망된다.

컨소시엄 측은 인수작업을 마무리 짓는 대로 팬택이 그간 중단해 왔던 신제품 개발 사업을 다시 원점에서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카드와 진행해 온 '브루클린 프로젝트'를 포함해 내년에 내놓기로 예정된 새 프리미엄 폰들 역시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 태어날 팬택은 포화상태에 달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아닌 중저가폰 전문 제조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런 의미에서 인도네시아는 팬택에게 최적의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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