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협상이 타결로 인한 이란 경제 제재가 완화가 위기에 빠진 한국 자동차 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란 진출 경험이 있는 한국과 유럽은 다른 지역 국가에 우위에 서있다. 여기에 신규 세력으로 부상한 중국 자동차 기업도 진출을 도모해 삼파전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르노와 푸조 등 유럽 자동차 기업은 미국이 자국 자동차 업체가 이란에 사업을 전개하는걸 금지한 덕에, 2011년 전면적 경제 제재 시작 전까지 높은 시장 점유율 확보할 수 있었다.
자동차 산업 애널리스트 리처드 히루가토는 "푸조와 르노도 경제 제재 영향으로 앞으로 18개월에서 24개월가량 사업을 전개할 수 없을 거다. 하지만 타사보다 우위에 있는 건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핵 합의 선언이 있은지 불과 몇 시간 후, 파리에 본사를 둔 PSA 푸조 시트로엥은 본래 파트너 관계에 있던 이란 자동차 기업과 이란 내 차량 생산 계획을 대략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란 시장에 뿌리 내리는 건 쉽지 않다. 이란 소비자는 가격에 민감히 반응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사회학을 연구하는 다리우스 메리는 "이란에서 가장 성공한 자동차 제품의 시장 가격은 1,000만 원에서 1,2400만 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란 자동차 시장은 경제제재를 받는 동안 큰 타격을 받았다. LMC 오토모티브에서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2011년과 2013년 사이 이란 내 국내외 브랜드 차량 생산량은 160만 대에서 70만 대 까지 급감했다. 소비자는 이란 국내 브랜드 '호도로', 혹은 '사이빠'에서 생산된 중고차를 선호하게 됐고, 자동차 부품 판매량도 급감했다. 한편,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는 중국산 자동차는 상대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는 등 이익을 봤다.
로스 차일드 자동차 부문 글로벌 관리자인 뷔카스 시걸은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하루 아침에 격변했다. 제재가 완화되면 이란 자동차 산업 생산량은 10년 뒤 연간 400만 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예상 생산량은 140만 대다.
가장 이익을 크게 얻을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은 독일 자동차 메이커 폭스바겐이다. 이 회사는 낮은 가격대에서부터 아우디, 벤틀리 등 고급 모델까지 라이업이 다양하다는 특징이 있다.
한국 브랜드 현대와 기아는 가격면에선 중국 브랜드보다 열세에 있지만, 기술경쟁력에서 우위에 있어 이란 내 시장 점유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오래전부터 이란에 진출한 경험이 있어 유통과 생산 라인을 신속하게 정비할 수 있을 거로 보인다. 반면 미국 자동차 업계는 대이란 무역이 정상화 될 때까지 시장에서 배재되는 불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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