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취준생도 취직 꺼리는 기업, 롯데 그룹

-

롯데는 국내 재계 서열 5위권에 드는 대기업이지만 구직자의 선호도는 높지 않다. 기업문화에 대한 '소문'이 안 좋기 때문이다.

취준생들 사이에서 롯데의 특징은 흔히 "능력보단 학벌로 인재를 뽑는 기업.", "연봉은 대기업 같지 않게 적은 기업", "군대 문화에 비효율적 업무방식, 높은 노동 강도.", "일 못해도 안 잘리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롯데 그룹 주요 계열사 10곳의 세전 연봉 평균은 3,035만 원에 불과하다. 재벌 계열사 중 연봉이 높기로 유명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는 각각  4,087만 원, 4,748만 원으로 1천 만 원 이상 임금 차이가 있었다. 규모가 비슷한 LG전자, SK플레닛, CJ제일제당도 각각 4,070만 원, 3,902만 원,3,441만 원으로 롯데보다 많아, '재계 서열 5위' 타이틀을 무색케 했다.  

 롯데 현직 임직원에게 기업문화에 대해 물었을 때 공통적으로 나오는 키워드는 '수직관계', '군대문화'였다. 상명하복식 업무 형태로 인해 개인 권리를 주장하기 힘들고 열악한 근무환경도 쉽게 개선할 수 없다는 거다.

한 유통 계열사에 근무하는 직원은 "근무환경이 다른 회사에 비해 열악한 건 사실이다. 책상이 매우 낡고 좁아 업무가 어려울 지경이다. 하지만 교체해달라고 말하기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같은 기업에 근무하는 다른 지원은 "주말반납, 저녁반납은 당연하다. 휴무날에도 업무연락이 많아 일과 휴식의 경계가 불분명하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거대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롯데'만의 가치와 체계가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경영직무에 있는 한 직원은 "업무 체계가 뒤죽박죽이고 애매해 직원들끼리 업무를 미루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 휴무체계나 인사평가, 연봉, 상여금 체계 등 이상한게 한두 곳이 아니다."라며 불만을 표했다.

기업이 존속하려면 군대식 문화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오래된 사람들이 높은 연봉과 강한 권한을 등에 업고 조직이 변하지 못하게 힘을 휘두른다는 거다. 같은 이유로 임직원의 업무에 대한 진취적 태도나 도전의식, 창의력을 발휘할 동기가 사라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비효율적 근무 사례론 휴일근무를 뽑는 경우가 많았다. 휴일에 창출하는 매출보다 휴일 근무수당 비용이 더 많이 들겠다는 자조 섞인 평가였다. 직원 대다수가 휴일에 쉬지 못해 만성적 피로감을 호소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유통 계열사 직원의 경우 1위가 밀어붙이기 식으로 만든 억지라는 지적도 했다. 주말까지 시설과 인력을 투입해 생산량을 최대로 늘린 후, 롯데 전용 유통라인에 푸시성 매출을 올리지만, 반품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생겨 결국 이익이 감소한다는 거다. 야근과 연장근무는 늘어나지만 그것이 수익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거다.

한편 롯데 기업 문화에 긍정 의견을 보낸 직원들은 대부분 "많은 일을 빨리 배울 수 있다."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는 어느 계열사에서나 비슷하게 나타나는 의견이었다. 근무 강도가 높아 신입사원 시기에 난관에 처하는 경우는 많지만, 경력을 쌓고 동종업계로 이직하기엔 좋다는 이유였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