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한국 vs 일본 기업 전쟁에서 日 압승... 엔화가치 하락으로 삼성, 현대 등 대형주 실적 타격 커... 도요타 순이익 사상 최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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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도요타 서비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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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순익 24%↓, 도요타 사상최대...엔저 등 영향

한국과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기업들은 2분기에 수출과 내수 동반 침체로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수출기업들은 엔화가치 하락과 중국 경기 둔화로 타격이 적지 않았다.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은 2분기에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뒀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잇달아 어닝쇼크(실적 충격)가 나타났다.

반면에 일본의 간판기업인 도요타는 사상 최대 이익을 냈고, 소니는 순익이 3배가 늘면서 실적 호전을 주도했다.'

◇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 '日 70% vs. 韓 51%'
2분기에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인 기업의 비율은 일본이 한국을 훌쩍 앞섰다.

6일 국제금융시장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89개 기업 가운데 주당순이익(EPS)이 시장의 예상을 웃돈(블룸버그 집계 기준) 기업은 45곳으로 50.56%의 비중을 차지했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 편입 종목에서는 124개 기업 가운데 87개(70.16%)의 기업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로 보면, 한국 기업들의 상황은 더 부정적이다.

코스피에서는 88개 기업 가운데 35곳(39.77%)만이 예상을 웃도는 매출 실적을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144개 기업 가운데 87개(60.42%) 기업이 '매출 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

일본에서는 특히 IT업종의 실적이 호조를 보여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두 배가 많았다. 대표 IT업종인 소니와 닌텐도, 파나소닉 등이 모두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전날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아시아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JP 모건자산운용의 시게미 요시노리 전략가는 "일본은 (아시아의) 다른 모든 국가를 능가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아시아 신흥국들이 전반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도요타·소니 호조...삼성전자·현대차 부진
그동안 주춤했던 일본의 간판기업 도요타, 소니 등의 실적 회복세가 뚜렷한 반면,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실적이 정체되는 모습이다.

도요타는 2분기 순이익 작년 동기보다 10% 증가한 5천500억엔(6조1천2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수요가 둔화하고 경쟁은 극심해지고 있지만, 도요타는 지난 4월 이후 중국에서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다른 경쟁업체들과 마찬가지로 할인 폭을 늘리고 구매우대책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도요타 외에 혼다와 닛산 등 주요 자동차업체의 실적도 예상을 웃돌았다.

현대차는 그러나 중국공장의 올해 상반기 판매대수가 51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줄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7.3%로 전달의 9.1%보다 1.8%포인트나 급락했다. 같은 기간 도요타는 3.9%에서 4.2%로 늘었고, 닛산도 5.7%에서 6.2%로 높아졌다.

도요타 분기 실적이 엔저에 힘입어 선전했지만, 현대차는 2분기 영업이익이 5분기 연속 감소했다.

현대차는 2분기 영업이익이 1조7천5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당기순이익도 1조7천억904억원으로 23.8% 감소했다.

삼성전자 실적도 다소 실망스러웠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의 예상치와 비슷한 6조8천979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줄었다. 매출액은 48조5천375억원을 거둬 7.3%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지난해 3분기에 저점을 찍고 완만하게 개선됐으나 스마트폰 부분의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 갤럭시6 출시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 특히 부정적이다.

삼성전자의 주력이던 IT모바일 부문은 영업이익 3조원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정체했다.

이에 반해, 한때 삼성전자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소니의 부활은 주목할 만하다.

소니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한 969억엔(9천125억원)을 나타냈고, 순이익은 824억엔으로 207.5% 급증했다.

소니의 실적은 애플과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이미지 센서를 생산하는 장치부문에서 많이 개선됐다.

엇갈린 실적은 주가에서도 드러났다.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까지 올해 각각 14%, 13% 떨어지며 10%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도요타와 소니는 5%, 36% 상승했다.'

◇ '저성장 고착' 우려

기업들의 실적만 놓고 보면 일본의 성장률이 양호할 것으로 보이지만 2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분기 만에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10개 연구소는 내각부가 이달 발표할 2분기 실질 GDP가 1분기와 비교해 평균 2.2%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 소비 침체와 수출 부진이 GDP 감소의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본은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1.0% 늘어나 1년 만에 최고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전분기대비 2.7% 늘어난 것이 GDP에 도움을 줬다.

한국의 성장률은 1분기 0.8%에서 2분기에 0.3%로 크게 둔화됐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가뭄에 따른 타격이 컸지만 3분기에 성장세가 크게 반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2.8%로 예상하고 있고, 주요 경제기관들도 2.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양국의 주가는 기업 실적을 반영해 일본이 세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올해 18% 넘게 올랐고, 한국의 코스피는 6% 오르는 것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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