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롯데 주주총회 내일 예정.. 그룹 경영권은 신동빈, 신동주 중 누가 갖게 될까?... 예상할 수 있는 세가지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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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이번 주총은 작년 말 신동주 전 부회장이 낙마한 걸 계기로 신동빈 회장이 한·일 롯데 장악 조처를 진행하던 가운데 반격을 받기도 했으나, 이미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12곳의 대표이사로 오르는 등 대세를 장악한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다.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 최대주주(72.65%)인 L투자회사 지분을 100% 소유한 한일 롯데의 지배구조의 최정점이다.

롯데홀 딩스 지분은 고준샤(광윤사: 光潤社)·우리사주협회·일본내 관련 계열사가 각각 3분의 1씩을 갖고 있다. 광윤사 지분은 신격호 총괄회장,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 여사가 갖고 있고 신동주·동빈 형제도 2% 미만을 보유 중이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달 28일 롯데홀딩스 긴급 이사회를 통해 부친 신 총괄회장을 일선 퇴진시키고 대표이사에 올라 유리한 게 사실이지만, 주총에서 표 대결이 벌어진다면 신 회장도 100% 승리를 장담하긴 어렵다.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올라 '원톱'이 된 뒤 처음 열리는 주총에 관심이 쏠리는 건 이 때문이다.' 상황은 대략 세 가지 시나리오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1. 신동빈, 주총서 대세몰이.. 원톱체제 출범할 수도
이번 주총은 신동빈 회장의 대세몰이를 위한 주총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간 경과를 보면 지난달 27일 손가락 지명으로 롯데홀딩스 이사진을 해임하려던 시도가 신동빈 회장의 반격으로 좌절된 뒤 신격호·동주 부자는 주총 표 대결을 통해 판세를 뒤집으려 했으나, 오히려 신동빈 회장이 선수를 친 모양새다.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손에 쥔 신 회장은 일방적으로 17일 주총을 결정했다.

 안건도 '사외이사 선임', '기업지배구조 개선'으로 정했다.

롯데 고위관계자는 "이번 주총은 혁신과 투명성 확장 등 개혁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이를 통해 롯데홀딩스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한편 신동빈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평가를 받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일 양국을 떠들썩하게 해온 롯데 경영권 분쟁을 일단 '정리'하고, 한일 롯데의 원톱 체제를 공식화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호텔롯데 상장과 순환출자 고리 해소라는 경영 방침을 이미 선언한 신동빈 회장이 주총을 통해 일본 주주들을 상대로 이해를 구하는 절차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신 회장 측은 이번 주총에선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안건을 비켜가려 한다.

표 대결로 이어질 수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명예회장 추대 건도 정관 변경 없이도 가능하다는 이유로 안건에서 제외했고, 분쟁 당사자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요청하는 현 이사진 교체 안건도 넣지 않았다.'

 

◇ 신동주, 뚜렷한 역전카드 안보여.... 반격카드 없는건 아니다.
 이 때문에 신동주 전 부회장의 대응이 주목된다.

주총 개최 카드마저도 동생 신동빈 회장에게 선수를 빼앗긴 신 전 부회장은 선택할 게 많지 않다. 무엇보다 이번 주총에 정면 대응할지 아니면 후일을 노릴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면승부를 한다면 주총 표 대결은 불가피하다. 신 전 부회장이 그동안 밝혀온 대로, 롯데홀딩스 지분 구조에서 유리하다면 주총장에서 이사진 교체를 긴급 안건으로 내놓고 표결하자고 할 수도 있다.

아니면 신동빈 회장이 내놓은 사외이사 선임안건 등을 부결시키는 방법으로 승부수를 던질 수도 있다.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려면 일반적으로 참석 주주 50%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정관 변경·신설과 관련된 안건은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될 수 있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의 경우 기존에 없던 사외이사직을 만들기 위해 정관 신설이 필요하다면 66.7%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지지세력이 부족하다면, 다른 선택이 불가피하다.

이번 주총에 정면 대응하지 않고, 세력을 모아 이사진 교체 안건으로 별도의 주총 개최를 요구하는 방법도 모색할 수 있다. 신동빈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L투자회사 대표이사 선임 무효소송도 고려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17일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의 목적이 달성된다면 신동주 전 부회장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주총 승리로 대세가 신동빈 회장에게로 완전히 기울면 차후 주총 또는 소송을 벌인다고 해도 뒤집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 신격호 '주총 불참' 쪽으로 가닥 .. 별도 주총, 소송전 가능성도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번에는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 없이 혼자 일본으로 출국했다. "허락도 없이 한일 롯데 경영권을 탈취했다"고 주장해온 94세 고령의 신격호 총괄회장이 주총에 참석할 지가 관심사였으나 일단은 불참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이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홀딩스 지분을 3분의 1씩 나눈 광윤사와 우리사주협회, 관련 계열사 등의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물이다. 신 총괄회장의 주총 불참은 대세를 장악한 신동빈 회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난 7일 일본으로 향했다가 나흘만인 11일 귀국했던 것은 아무래도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 주총 참석을 설득하기 위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신 전 부회장이 설득에 실패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서실장이 신동빈 회장의 비서를 거친 측근인사로 교체된 만큼 지난번처럼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그룹 누구도 모르게 신 총괄회장을 일본으로 데려가기 어려웠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편,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총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마지막 시나리오는 별도의 주총 개최 또는 소송전이다.

그가 롯데홀딩스 이사회에 주총 개최를 요청하려면 과반 주주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도하는 주총이 열린다면 안건은 이사진 교체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송전을 벌일 경우 신동빈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L투자회사 대표이사 선임 무효소송을 고려할 수도 있다. 다만 롯데의 한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이사회 승인 등 정당한 절차에 따라 롯데홀딩스 대표직에 오른 만큼 법적으로 이를 뒤집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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