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가능성 큰 제약주, 어느 기업을 선택해야 하나?
지난 6월 메르스 사태는 제약∙바이오 종목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였다. 메르스 여파로 종합지수가 급락하는 가운데 제약 기업은 주가를 올린 몇 안 되는 종목 중 하나였다.
단, 모든 제약사 주식이 오른 건 아니었다. 백신 개발 역량이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은 시장 기대를 등에 업은 덕에 주가가 상승했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메르스 강타로 병원 매출이 급감해 오히려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제약주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업계 사정과 정보를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 의약품 생산업체는 666개로, 상위 30개 기업을 제외하면 연매출이 1,000억 원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영세하다. 중소 제약사 대부분은 판매하는 제품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으며 신약개발 경험도 부족하다.
상위 30개 제약사 역시 글로벌 제약사에 비교하면 양적∙질적 격차가 크다. 국내 제약업계 매출 1위 기업인 유한양행 매출액은 세계 1위 제약사인 노바티스의 60분의 1에 불과하다. 또한 글로벌 제약사 제품 판매 대행 매출 비중이 높아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유한양행의 경우 14년 상반기 매출 비중 중 자체 생산 제품은 38%에 그쳤다.
내수가 제네릭(특허기간 종료된 약품을 복제한 상품) 시장 중심이라 신약개발이 미흡하다는 점도 심각한 문제다. 1999년 국산신약이 처음으로 특허를 받은 후 지금까지 24종이 개발됐지만 상업적 성공을 경우는 한 번도 없었으며, 대부분 국내에서만 허가돼 미국, 유럽, 일본 등 대형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 제약시장 규모는 13년 기준은 19조 원 으로 세계시장의 약 1.8% 수준이다. 국내 제약업계가 성장하기엔 지나치게 협소한 발판이다. 2012년 이후 약가인하, 리베이트 처벌 강화, FTA로 인한 허가-특허 연계 등으로 제약업계 수익원이 축소된 탓에 제약 기업이 성장할 여지는 더 줄었다.
최근 국내 제약사 수출 비중이 상승하고 있긴 하지만 제네릭 비중이 높아 글로벌 제약사에 공급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글로벌 제네릭 시장은 국내 제약시장 이상으로 포화돼 있어 시장 공략 리스크가 높다. 결국 신약 개발이 활성화되지 못하면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없다는 거다. 현재 정부가 제약산업 육성과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나 아직 가시적 성과는 없었다.
국내 제약사가 신약개발에 소극적인 이유는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실패율도 높기 때문이다. 미국 제약협회는 연간 신약개발 비용이 70년대엔 1.8억 달러 정도였지만 2010년대에 들어선 26억 달러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정교한 임상 설계가 강조되며 초기 투자비용이 대규모로 발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신약개발 경험과 자본력이 부족한 국내 기업이 이 비용을 감당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극복 방법을 찾으며 꾸준히 투자를 계속하는 기업도 있다. 한미약품은 매출액의 20%인 145백만 달러(약 1,525억 원)를, 유한양행은 매출액의 5.7%인 55백만 달러(580억 원)를 신약 개발 R&D에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의 경우 보통 매출액의 15~30%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국내외 대학 및 벤처,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R&D를 추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며. 인수합병(M&A)을 통해 특허를 획득할 수도 있다. 국내 제약사의 규모 열위를 감안하면 M&A를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 의료는 아직도 미충족(unmet medical needs) 영역이 많다. 지금까지 발견된 질환의 3%에 대해서만 지료방법이 개발된 상태라 불루오션이 무궁무진하다. 남은 97%에서 일부만 건져도 큰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그 가능성은 신약 개발 의지에 있다. 주식 투자로 성과를 얻으려면 반드시 신약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지 알아본 후 투자할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 메르스 수혜 같은 요행을 바라는 건 지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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