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HDR 디스플레이, "완벽한 블랙이 퍼펙트한 컬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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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펙 TV와 콘텐츠 인프라 맞물리며 화두로"...IFA서 치열한 경쟁 예고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가전전시회 IFA 2015에 참가한 TV 제조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신제품을 비교 시연하며 고화질을 증명해 보였다.

LG 전자[066570]는 올레드(OLED) TV로 '밤하늘의 별'을 연출했고 삼성전자[005930]는 SUHD TV로 일출부터 일몰까지 햇빛을 담은 영상을 선보였다. 소니는 해 질 무렵 역광이 비치는 풍경을 보여주며 선명한 화질을 자랑했다.

LCD든 OLED든 TV 패널 소자와 관계없이 눈에 띄었던 것은 바로 'HDR (High Dynamic Range)' 표시다.

올해 IFA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 뿐 아니라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업체와 중국 업체들도 일제히 'HDR UHD(초고화질) TV'를 내세웠다.

일반인에게 아직 생소한 HDR은 실제 한국어 이름조차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새로운 개념의 기술이다.

HDR이란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세밀하게 분석해 어두운 곳은 더욱 어둡게, 밝은 곳은 더욱 밝게 표현하는 기술을 가리킨다.

사물을 더욱 선명하고 또렷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한층 생생한 화면을 제공할 수 있다.

 LG전자 백성필 TV상품전략기획팀장은 "사람이 눈으로 보는 실제 세상을 TV로 옮겼을 때 얼마나 비슷하게 표현하느냐가 HDR의 핵심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백 팀장은 "최근 영화, 방송 등 콘텐츠 제작사들이 표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HDR을 요구해 왔고 이를 TV에 구현하기 위한 고민 끝에 나온 기술"이라며 "HDR은 영상 촬영, 편집 등의 과정에서 이전과 다르게 마스터링을 하기 때문에 이를 담아내는 TV가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영상을 통해 보면 햇빛이 방안의 밝기는 1천니트(nit)를 넘는다. 그러나 이를 디스플레이로 옮겨 보여줄 때는 1천니트까지 올라갈 수가 없다. 한정된 밝기 안에서 어떻게 효과를 낼 수 있느냐를 고민한 결과가 바로 HDR 기술이다.

권봉석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은 "검은 밤하늘에 까마귀가 날아가는 모습을 영화로 찍었을 때 이를 표현할 수 있느냐가 HDR 기술"이라며 "퍼펙트한(완벽한) 블랙이 퍼펙트한 컬러를 만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HDR이 유독 이번 IFA에서 화두가 된 것은 TV 제조업체의 초고화질 기술과 콘텐츠 제공업자들의 수요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TV 자체의 스펙이 향상되면서 콘텐츠 제작사들이 자연 그대로의 색상을 표현하고 싶어했고 HDR 생태계는 확장되는 추세다.

특히 이번 IFA에서 HDR을 적용한 울트라 올레드 TV를 공개한 LG전자는 "올레드가 HDR 기술에 최적화된 영상을 만들어낸다"며 공세를 폈다.

뒤에서 빛을 비춰줘야 하는 LCD TV와 달리 올레드 TV는 각각의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완벽한 블랙을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HDR 기술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HDR 구현을 위해서는 콘텐츠 단계에서부터 이를 위한 제작이 이뤄져야 하므로 TV의 화질을 동일하게 전할 수 있는 콘텐츠나 기술규격을 정하는 문제가 남는다.

최근 TV 제조업체들이 앞다퉈 영화사, 방송사 등과 제휴를 맺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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