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케레티 역엔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 수십 명이 돌 외벽에 등을 기대고 로비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헝가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이주민을 위해 국경을 활짝 연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부다페스트 터미널 역시 지난 수년간 이주민을 받아들인 창구였지만, 최근 3주 동안 이전과 비할 바 없이 많은 난민이 들어와 현지 헝가리인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유럽에 밀려 들어오는 난민 수는 주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 이후 수십만 명의 난민이 유럽 연합을 오갔다. 가장 일반적인 루트는 리비아에서 배를 타고 그리스와 이탈리아로 건너오거나, 터키에서 배를 타고 그리스로 들어와 육로로 서부 발칸 반도에 들어가는 것이다. 연초 이후 약 10만 2,000명이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알바니아, 몬테네그로를 경유해 유럽에 들어왔다.
헝가리 시민의 반응은 다양하다. 난민을 환영하며 기부금을 내는 사람도 있지만, 몇몇은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기도 하며, 난민 입국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 헝가리엔 이전부터 거리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많았고, 시민들은 그들이 치안을 해친다고 생각해 달갑게 보지 않았다. 이번에 입국한 난민 역시 부랑자가 될까 봐 경계하는 사람이 많다.
지난 7일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온 난민들은 남자, 여자, 아이, 신생아 등 성별과 연령층이 다양했다. 한 가족이 모여 꾀죄죄한 텐트를 속에서 생활하는 경우도 있었고, 매트리스 하나를 시멘트 바닥 위에 깔고 밤을 지새는 사람도 있었다. 아이들은 헝가리 시민이 기부한 옷 더미를 뒤졌고, 어른들은 난민 지원용 텐트에서 식료품을 공급받았다.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 근처를 지나던 헝가리 사람들은 난민 캠프를 보고 잠시 멈춰 스마트폰 사진 촬영 기능으로 그들의 모습을 찍었다. 사진 전용 SNS인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난민에게 말을 거는 사람을 거의 없었다. 단지 인권단체 두 곳이 옷과 음식을 기부하고 있었을 뿐이다. 인권단체 '미그레이션 에이드 (Migration Aid)'에 소속된 한 여성은 "우리가 하는 일은 정부와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기부금 역시 개인이 지불하는 것이고 정부로부터 도움을 받진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IS의 습격을 피해 시리아에서 도망쳐 온 '사밀 파울리'는 그의 형제 두 명이 부다페스트에 도착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세르비아 국경은 참담했고 그리스와 터키 같은 국가는 상황이 더 힘들어 보였다. 헝가리는 잠을 잘 장소와 음식이 있어 좋지만 이곳 역시 오랫동안 살 수 있을 것 같진 않다."라고 말했다.
다른 지방에서 온 이안이란 남성도 헝가리에선 기회를 잡을 수 없다며, 머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난민을 위해 아무것도 지원하지 않으며, 경제 사정도 좋지 않은 것 같다. 차라리 다른 유럽 국가가 일을 찾기엔 상황이 나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헝가리는 중부 유럽의 공화제 국가로 서쪽으론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와, 북쪽으론 슬로바키아와, 동쪽으론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남쪽으론 세르비아, 크로아티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내륙국이다. 난민은 헝가리를 거점 삼아 유럽 다른 국가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HNK의 보도에 따르면 매일 난민 1,000명에서 3,000명이 세리브아 국경을 넘어 헝가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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