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9월 금리 인상 여부는 사실 그리 중요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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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 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 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 은행 총재

주사위는 언젠가 던져질 것... 인상 시기보단 시나리오별 예측이 더 의미 있다.

미국 연방준비의원회의 '9월 금리 인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내에선 저소득 노동자층과 진보 정치 세력이 연일 성명을 내고 있으며, 해외에선 세계은행, IMF(국제통화기금), 골드만 삭스 등이 9월 금리인상의 불합리한 면을 지적하거나 금리 인상 지연을 요청하고 있다.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금리인상 불가론을 펴는 이들은 중국발 경기 침체 우려로 확대된 금융 시장 변동성이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을 지연시키기에 충분한 이유라고 주장한다. 골드만 삭스는 미국 내 금융 시장 변동성을 의미하는 금융환경 지수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 환경이 악화되었음을 의미하며, 세 차례 인상 금리 인상을 한 효과와 맞먹는다는 것이다.

세계은행과 IMF도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지연을 요청했다. 중국 경기 침체 여파로 홍역을 앓고 있는 신흥국 경제 및 금융 시장 상황이, 미국 금리 인상을 버티기엔 힘들다는 주장이다. 시장 변동성 지표가 안정될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그동안 9월 금리 인상을 원칙으로 내세웠던 연준이 쉽게 태도를 바꾸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책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경제 지표의 회복에 따라 점진적 인상을 추진하겠다."라는 기존 입장을 견지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미국 경제 지표는 실업률과 비농가 고용지수, 실질 시간당 임금 상승률, 무역 수지 등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보였다. 비록 9월은 아니더라도 10월, 12월 등 단시일 내에 달러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9월에 금리 인상을 할 경우'와 '하지 않을 경우'의 두 가지 시나리오는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시장이 상황을 선택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금리 인상이 어느 달에 이뤄질지를 특정하는 것보단 각 시나리오별 시장 반응을 예측하는 게 더 의미 있는 관점이기 때문이다.

9월에 금리가 인상될 경우 연준이 가장 크게 고려한 요소는 달러 강세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일 것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빠르게 상승한 미국 달러는 유가 폭락과 신흥국 통화 가치 급락을 초래했다. 달러 강세로 신흥국의 구매력이 저하되자 한국이나 중국과 같은 대표 수출 국가의 수출 증가율도 사상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 강세를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신흥국 경기가 회복되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달러 강세 모멘텀을 소멸시키는 것이다. 금리 인상은 후자에 부합하는 정책이라 할 수 있겠다. 단시일 내에 신흥국 경기가 급속도로 개선될 가능성은 낮으며 상황을 지연하는 것보단 변화를 주는 것이 낫다.

9월 인상 없을 시 '지연사유'와 '추후 인상 계획 여부'에 주목

연준은 9월 금리 인상이 단기적 달러 강세를 불러올 수 있으나, 폭이나 기간은 매우 제한될 것이라 예상한다. 과거 동아시아 외환위기와 IT버블 등 최악의 국면에서 달러 강세가 오히려 분위기를 반전시켜 하락 전환에 성공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긴축정책이라기보단 초완화적 통화 정책을 완화적 통화 정책으로 옮기는 과정이란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편 '9월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경우'엔 지연사유와 추후 금리 인상 관련 계획 제시 여부다. 지연 사유로 예상되는 것은 역시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이며, 부차적으로 낮은 물가도 근거로 들 수 있다. 이 경우 차후 금리 인상 계획을 제시하긴 매우 어려워진다. 금융시장 변동성은 미국 국내 지표로만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어느 수준이 되어야 안정됐다고 결정짓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이 지연되었다는 점이 단시적으론 호재일 수 있지만 불확실성 증가로 중장기적 악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연준이 차후 인상 계획을 명확히 제시한다면 상황이 전혀 달라진다. 만약 10월 FOMC에서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공표하면 10월 금리 인상을 전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때의 시장 반응은 9월 금리 인상과 비슷하겠지만 단기 조정 이후 반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반등 시점은 9월 금리 인상 시보다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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