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1위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 사상 최대 위기 맞다
폭스바겐은 도요타와 함께 세계 판매량 1위를 다투는 기업이다. 2014년엔 전 세계 판매량 991만 9,305대를 기록해 2013년 판매량 대비 5%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도요타는 2008년 이후 줄곳 지켜온 세계 1위 자리를 폭스바겐 그룹에게 넘겨주었다.
한국에서도 폭스바겐의 꽤 인기 있는 브랜드다. 하지만 세계 1위 지위를 실감하기엔 존재감이 약한 면이 있다. 보통 사람들에게 '폭스바겐'하면 떠오르는 모델을 물어보면 보통 비틀과 골프, 마이크로 버스를 꼽는데 그칠 정도니까. 차에 조금 더 관심 있는 사람은 제타와 폴로, 티구안 등을 꼽기도 하지만, 이 역시 국내에서 잘 나가는 모델은 아니다.
사실 폭스바겐 그룹은 수많은 산하 기업을 거느린 가진 공룡기업이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V'와 'W'가 겹친 브랜드 외에 경차부터 프리미엄 카, 럭셔리 리무진, 슈퍼카, 버스와 대형트럭, 오토바이까지 모든 종류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브랜드 라인도 다양하다. 산하 승용차 브랜드만 해도 아우디, 벤틀리, 부가티, 람보르기니, 포르쉐, 세아트, 스코다 등이 있으며 상용차에선 만, 스카니아, 네오플렌을, 모터싸이클 부문에선 두카티를 소유하고 있다.
폭스바겐과 현대차, 서로 견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
당시 현대기아차 그룸은 775만 383대를 판매해 세계 판매량 5위를 기록했다. 2013년 대비 4.1% 성장해 성장률만으론 폭스바겐 다음으로 순위가 높았다. 그래서인지 2014년 이후 폭스바겐은 현대를 의식한 발언을 자주 했다. 자사 최대의 라이벌로 현대를 지목한 건 물론이며, 베스트셀링 모델 골프를 필두로 한국시장에서 폭스바겐 차량 점유율을 높이기도했다.
폭스바겐이 현대를 견제하는 이유는 현대가 폭스바겐이 부진한 미국 시장에서 10%대 점유율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폭스바겐의 주요 시장인 유럽에서도 지속적으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와 멕시코, 러시아 등 신흥국에선 이미 우월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기도 했다. 기존 강자인 도요타와 GM이 2010년 이전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현대차 그룹의 성장은 매출 규모나 판매량에 있어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다고 볼 수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 역시 폭스바겐과 세계 시장 점유율을 두고 치열히 경쟁하고 있다. 유럽시장의 경우 폴크스바겐 산하 브랜드인 '스코다'가 합리적 가격과 실용성을 앞세워 현대차와 시장점유율 다툼을 벌이고 있으며, 중국 시장에선 중국인의 폴크스바겐 사랑이 현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신흥 강자를 견제하는 폴크스바겐과 세계 시장을 뚫기 위해 덤비는 현대, 두 회사는 서로를 견제할 수밖에 없는 구도에 있다.
'배기 가스 스캔들'... 현대는 뜻하지 않게 찾아온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폭스바겐의 '배축가스 스캔들'은 생각지 않게 현대에게 기회를 안겨줬다. '클린 디젤'을 외쳤던 폭스바겐은 비틀과 제타, 골프와 파사트 등 다젤엔진을 도입한 차량이 미국 매연기준 40배를 초과하는 오염물질을 배출한다는 것이 적발돼 50만 대 규모의 대량 리콜을 하게 됐다. 리콜 사태와 과태료로 인한 손해도 크지만, 배기가스 검사를 눈속임 하려고 의도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다는 점이 드러나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배기가스 기준에 맞추면 연비와 출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폭스바겐의 기술력에 의심을 갖게 했다.
이에 폭스크바겐 뿐 아니라 다임러, BMW, 르노, 푸조 시트로앵 등 유럽차 업체 주가까지 급락했다. 약 140억 유로(약 18조 6천억원)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날아간 것이다. BNP파리바의 스튜어트 피어슨 연구원은 폴크스바겐이 저감장치 눈속임을 위한 시스템을 작동한 유일한 업체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증권은 "높은 디젤 엔진 기술력이 폴크스바겐 브랜드 인지도의 근간인 만큼 이번 이슈로 브랜드 가치의 하락이 예상된다"며 "승용 부문에서 경쟁 중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간 실적 부진과 엔저 지속, 중국에서의 판매 둔화 등의 우려로 신저가 흐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던 자동차주에 본격 반등의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22일 장이 열린 후 미국의 폴크스바겐 디젤차 리콜 명령에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005380]는 전날보다 1.89% 오른 16만2천 원에 거래됐으며.기아차도 1.95% 상승한 5만2천400원을 나타냈다. IBK투자증권 역시 "현대차 그룹이 미국 내 인센티브 지출을 확대하며 점유율을 수성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리콜 영향에 따른 점유율 경쟁 완화의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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