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VS 카카오, 이번에도 서로 다른 전략
지난 23일, 다음카카오가 '카카오'로 사명을 변경했다. '다음'이란 옛 이름이 사라진 건 단순히 삼명이 5자에서 3자로 줄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안된다. 다음카카오에서 '다음'은 웹과 포털 서비스를, '카카오'는 모바일 사업을 각각 상징하는 명칭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는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웹과 모바일을 대표하는 두 회사의 이름을 물리적으로 나란히 표기하는 '다음카카오' 사명에는 기업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모호한 측면도 존재해 왔다. 이에 모바일 기업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사명 변경을 결정했다"라고 개명 취지를 밝혔다. 앞으론 모바일 생활 플랫폼에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개명인 것이다.
반면 네이버는 모바일에서 벗어나 하드웨어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8월부터 시작한 현대엠엔소프트와의 스마트카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네이버는 위성 지도 등 차량과 운전 중 필요한 지역 정보를 개발해 차량용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 첨단 기능을 접목해 사용자 편의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실제 단말기를 개발하는 건 아니지만 다양한 하드웨어에 네이버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내장해 온라인 서비스와 연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카카오가 추진하는 대리운전, 택시 서비스 같은 기존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와는 다소 방향이 다르다. 피상적 대고객 서비스에서 벗어나 '자동차'라는 하드웨어의 본질에 접근하려는 시도라 볼 수 있다.
네이버가 그리는 그림은?
인터넷 기업이 하드웨어 투자나 개발에 뛰어든 사레는 이미 구글에서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 구글은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제휴를 통해 안드로이드 단말 '넥서스'시리즈를 개발했고, TV용 스트리밍 디바이스 '크롬캐스트'와 홈네트워크용 라우터 '온 허브', '가정용 IP 카메라 '네스트캠'등을 자체 개발했다. 2009년부턴 '구글카'란 이름의 무인자동차를 연구하기 위해 '구글 오토'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더 이상 '소프트웨어 기업'이라 부르기 힘들어진 거다.
네이버가 앞으로 구글처럼 자동차를 만들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집 만큼은 자사가 개발한 스마트홈 기기로 채우려 할 것이 확실하다.
송창현 네이버 CTO는 지난 14일 네이버가 개최한 디뷰(DEVIEW) 컨퍼런스 기조 연설에서 '프로젝트 블루'를 공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로보틱스와 스마트홈, 지능형 친환경 자동차, 웰니스 및 피트니스 개발에 향후 5년 간 1천 억 원을 투자해 생태계를 장악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이를 위해 '네이버랩스'도 글로벌 기술 연구소로 확장해 국내외 주요 대학, 국내 전문 기업과 공동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왜 하드웨어 개발에 뛰어드는 이유... 그리고 아킬레스건
네이버는 국내 포털 기업 1위로 탄탄한 입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 사업의 근간이던 '검색'이 모바일 환경에서 영향력을 잃고 있으며, 빠르게 성장하던 '라인'도 최근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 기존 플랫폼으론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개발하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해 80만 원을 넘어섰던 네이버 주가는 불과 1년 만에 40만 원 대로 떨어졌다. IoT(사물인터넷)과 웨어러블 같은 다양한 기기가 성장하는 현대엔 소프트웨어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불가능해진 것이다.
하지만 네이버가 과거 '오렌지크루'나 'NEXT'같은 장기 프로젝트를 순식간에 뒤집어 없었던 일로 한 것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네이버의 조직 문화가 대고객 반응에 민감한 데다, 업무를 짧은 호흡으로 진행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긴 호흡으로 움직여야 하는 하드웨어 사업엔 이러한 조직 문화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네이버 랩스는 연구조직이라 기존 서비스 조직과는 분위기가 다소 다르지만, 선례를 봤을 때 5년이란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투자 의지가 이어질진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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