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뒤흔들고 있는 이민자 문제에서 교황 프란치스코와 미국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대립각을 세웠다.
교황은 24일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이민자에 대한 적대적 감정을 버려야 한다."라며 전쟁과 가난으로 이민을 택한 이들에 대한 지원과 기후변화와의 싸움, 종교적 극단주의 배척, 사형제 폐지 등을 촉구했다.
교황은 이민자 문제와 관련, "국가 건설은 우리가 항상 타자들과 관계해야 함을 인식할 것을 요청한다"며 "호혜적 연대의 감정을 갖고 적대 감정을 버려야 한다"며 '이민자 국가'인 미국이 이민자 문제 해결에 선제적으로 나설 것을 요청했다.
특히 교황은 '나에게는 꿈이 있다'는 고(故) 마틴 루서 킹의 연설을 상기시키며 시리아 난민사태를 언급, "2차 세계대전 이후 볼 수 없었던 엄청난 위기"라며 "그들을 외면했던 과거의 죄와 실수를 거듭해서는 안 되며, 항상 인도주의적이고 공정하며 형제애를 갖고 대처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이 대륙에서도 수천 명이 더 좋은 삶과 사랑하는 가족, 더 좋은 기회를 찾기위해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멕시코 등 이민자 문제를 상기시키며 "그들의 수에 놀라 물러서지 말고, 그들의 얼굴을 쳐다보고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그들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등 그들을 인간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황은 종교와 정치의 극단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교황은 "어떤 종교도 개인적 망상이나 이념적(이데올로기적) 극단주의의 형태로부터 면제되지 않는다"며 "이는 우리 모두가 모든 종류의 근본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교황의 연설은 큰 호응을 받았다. 교황 뒷자리에 앉아 연설을 지켜보는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시종 감격의 눈물을 참는 모습이었으며, 쿠바 이민자 가정 출신이자 공화당 대선 주자인 마르코 루비오는 눈물을 훔쳤다.
하지만 트럼프의 의견은 달랐다. 그는 이날 CNN 방송의 '뉴데이'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교황의 말은 아름답고 또 교황을 존중하고 좋아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헤쳐나가야 할 많은 문제가 있다. 불법 이민자들이 엄청난 범죄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이민자 추방계획을 건전하고 합리적으로 진행해 나쁜 사람들은 돌려보내고 좋은 사람들은 다시 합법적으로 미국에 들어오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멕시코 이민자들을 범죄인이나 성폭행범 등으로 비하해 왔으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1천100만∼1천200만 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를 즉각 추방하고 남쪽 국경지대에 장벽을 쌓겠다고 공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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