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퍼스널 모빌리티가 인기 있는 이유는?
자동차 제조사 대부분이 전기차를 개발하며 거대한 차량용 배터를 제작하느라 고생했던 것과 달리, 테슬라 모터스는 노트북에 들어가는 조그만 리튬이온 배터리 수천 개를 연결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덕분에 타사 제품 대다수가 실내공간은 작은데다 느리고 주행거리도 짧았던 것과 달리, 멋진 디자인에 성능도 뛰어난 전기차를 선보일 수 있었다.
이 같은 발상의 전환 덕에 의도치 않게 급성장한 산업이 있는데, 바로 '퍼스널 모빌리티' (Personal Mobility Device)였다. 전기 자전거 등 초기 모빌리티는 기기 자체보 보다 배터리가 더 무거운 경우가 많아 상업성이 떨어졌지만, 리튬 이온 전지 여러 개를 연결한 배터리가 보급되자 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출근이나 통학등 중단거리 이동이 가능한 제품의 경우 노트북에 쓰이는 원통형 18650 리튬 이온 전지 40개만 연결하면 충분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으며, 이때 배터리 무게는 2Kg에 불과하다.
퍼스널 모빌리티가 인기를 끄는 배경은 다양하게 분석할 수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독신 가구의 증가와 실용성에 대한 고객의 요구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가족이 있는 가장에게 1인승 탈 것은 별 의미가 없지만, 혼자 사는 1인 가구에겐 충분한 도심 교통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1인 가구 중 다수를 차지하는 청년층에게 퍼스널 모빌리티는 실용성과 재미를 두루 갖춘 매력 있는 이동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세그웨이 형태의 입식 이륜 스쿠터부터 전동 킥보드, 싱글 휠, 전기 자전거 등 퍼스널 모빌리티 대부분은 신체를 직접 활용해 조작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이 같은 외골격 형태의 탈것은 신체 능력이 확장된 것처럼 느끼게 해 탑승자에게 재미를 준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탑승자가 노출된다는 점에서 자기 표현력이 강한 젊은 층에 감성적으로 어필할 수도 있는데, 할리데이비슨, 베스파, BMW 오토바이가 각각의 이미지를 활용해 감성적 마케팅을 해온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퍼스널 모빌리티 초기 모델인 세그웨이는 1천만 원에 가까운 가격 탓에 기업 납품용으로만 판매되었지만, 최근 퍼스널 모빌리티는 가격이 100만 원대 이하까지 떨어져 경제성을 생각하는 소비자에게도 매력적인 상품이 되었다. 또한 전기 1kWH로 100Km를 거뜬히 달릴 정도로 연비가 좋다. 1kWH를 충전하는데 한국 일반 전기요금으로 100원이 조금 넘으니 가솔린을 사용하는 전동차에 비해면 연료값이 매우 저렴한 셈이다.
이미 르노, 혼다, 도요타, GM 등 많은 기업이 퍼스널 모빌리티의 가능성에 주목해 제품을 출시했다.
혼다는 앉아서 타는 유니 커브(Uni Cub)라는 시제품을 내놓고, 오다이바에 있는 도쿄 미래과학관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대여해주고 있다. 이 제품은 이중 휠 구조로 되어있는데, 제자리에서도 360도 회전할 수 있어 혼다의 기술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도요타는 아이로드(i-Road)라는 지붕 달린 3륜 오토바이와 비슷한 소형 전기차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최대 주행거리가 50Km로 핸들을 꺾으면 자동으로 최적 각도를 계산해 차체를 기울여 회전 안정성을 확보한다. 도요타는 아이로드를 일본 도쿄와 프랑스 그르노블(Grenoble)의 도로에서 실증 주행함으로써 실용성과 안전성을 검증했다는 점을 어필해 미래 교통수단으로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GM 은 2009년 세그웨이와 공동으로 PUMA (Personal Urban Mobility and Accessibility)라는 이름의 퍼스널 모빌리티를 개발했다. 얼핏 보면 인력거처럼 생긴 이 이동 수단은 무게가 140kg밖에 나가지 않는데, 2명을 태우고 시속 35마일의 속도로 최장 35마일까지 이동할 수 있다.
자동차 부품 회사인 국내의 만도는 풋루스(Foot Loose)라는 전기 자전거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특이하게 페달은 충전만 담당하고, 구동력은 전기 모터에서만 나오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을 활용함으로써 일반적인 전기 자전거와 다른 독특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다폰(Darfon), 베스비(BesV), 보쉬(Bosch)등 수많은 기업이 전기 자전거와 주변기기 등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퍼스널 모빌리티 기술의 핵심은 배터리... 국내 업체도 선전 중
앞서 언급한 대로,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이 확대로 가장 수혜를 입는 것은 전기 배터리 생산업체다. 제품 개발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유지 보수 비용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퍼스널 모빌리티 경제성이 높아지려면 무엇보다 배터리 비용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일 정도다.
시장조사기관 EV 옵세션(Obsession)에 따르면 지난해 차량용 전기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은 일본의 파나소닉이었으며, 역시 일본 기업인 AESC가 23.6%로 2위, LG화학(12.9%), 삼성 SDI(4.6%) 등 한국업체들이 3, 4위로 뒤를 이었다. 일본 기업이 테슬라와 자국 기업에 주로 배터리를 납품하는 것과 달리, 한국 기업은 르노와 GM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어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에 따라 시장 점유율을 역전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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