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이란 원유 수출로 저유가 지속되면.. 세계 경제는 어떻게 움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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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협상 타결에 기뻐하는 이란 주민들

 

핵 협상 타결에 기뻐하는 이란 주민들
핵 협상 타결에 기뻐하는 이란 주민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독일)의 핵합의가 18일(현지시간) 이행에 들어갔다.

각 당사국은 계획대로 지난 7월 유엔 안보리의 포괄적 공동계획행동(JCPOA)승인 90일 만에 이행 조치에 착수했다. 핵합의의 골자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을 중단하는 대가로 주요국들이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것이다.

동시에 유엔 산하 기관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합의 때 약속한 핵시설 억제 계획을 준수하는지 사찰에 들어가기로 했다. 최종 합의 내용엔 합의 규정 위반 사례가 발생할 경우 65일 이내 제재가 재발동 되는 '스냅백'조항이 포함돼 있어, 이란 정부는  자국 경제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핵 감축에 나서야 한다.

협정 조건은 현재 보유한 원심분리기 수를 3분의 1로 줄이고 우라늄 농축 재고를 감축하는 것이다. 또한 핵무기의 또 다른 원료인 플루토늄을 제조할 수 있는 이란 아라크 지역의 연구용 원자로도 핵무기 개발 우려가 없도록 재건축해야 한다. 대신 그동안 서방으로부터 받아온 경제 제재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핵 감축으로 동결되는 12조 3천 억 원에 달하는 자산도 산업 발전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란은 그동안 이 제재 탓에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린 탓에 이행일(Implemation day)를 학수고대 하고 있었다. 그러나 관료주의에 물든 이란 정부가 핵감축에 소극적으로 나설 거란 우려도 적지 않아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 외교사절국은 합의 이행을 감시할 방안을 두고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유엔 산하 기관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각종 핵시설이나 핵물질 감축을 약속대로 이행했다고 판정하고 주요국의 대이란 경제제재 해제가 이뤄질 시점은 2개월 정도 뒤로 관측했다.

유가는 어떻게 움직일까?

미국 컬럼비아 대학 글로벌 에너지 센터 리처드 네퓨 디렉터는 "이란 원유 수출로 인한 공급 과잉은 2016년 이후에나 가능할 거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EU(유럽연합)이 정치적 압력을 해제하더라도 6~12개월이 지나야 하루 30만~50만 배럴의 원유를 추가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이란 정부는 제재가 풀리면 하루에 원유 100만 배럴을 추가로 수출할 수 있으며, 현 생산량도 120만 배럴에서 230만 배럴로 거의 두배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리처드 네퓨는 "이란이 하루 생산량 100만 배럴 목표를 달성하려면 생산 설비를 갖추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자체 생산을 가속화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금은 약 60조 원에서 최대 120조 원으로 추산되며, 시설을 갖추는데 드는 기간도 적어도  3~5 년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 세계 4위 석유 매장 지역으로,  충분한 투자로 생산 인프라가 갖춰지면 원유를 하루 4백만 배럴까지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이 천연가스 수출로 번 돈은 2011년만 해도 145조 원에 달했으나, 경제 제재가 본격화된 2013년엔 69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다만 이란산 원유 공급으로 유가가 더 하락하면 OPEC과 미국 등 석유 생산 국가가 타격을 입는 것으로 시작으로, 전 세계 경제가 들썩일 가능성이 높다. 이미 저유가로 시작된 베네수엘라 경제 위기가 정치적 동맹관계에 있는 쿠바에 옮겨 갔으며, 미국 셰일 오일 생산 업체는 수익성이 줄어 생산향을 최저 수준으로 줄였다. 게다가 OPEC 국가 마저 전략적으로 석유 공급량을 줄이지 않은 탓에 저유가 기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자동차업계,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란 경제 제재가 완화로 수혜 입는 국내 산업은 자동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 기아 등 한국 완성차 기업은 이미 이란에 진출했던 경험이 있어 시장 선점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이란 자동차 시장은 경제 제재를 받는 동안 큰 타격을 입어 2013년 자동차 생산량이 70만 대까지 급감했다. 이란 토종 브랜드 점유율은 높으나 신차 생산이 적어 중고차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기술력은 한국이나 유럽차를 상대할 만한 수준이 되지 못한다.

또한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히 반응하기 때문에 유럽차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은 한국산 자동차가 더 매력 있는 브랜드로 여겨진다. 다만 저렴한 가격을 강력한 무기로 삼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와의 경쟁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시장에서 한국차가 절반 가격도 안 되는 중국산 차에 참패를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사회학 연구원다리우스 메리는 이란의 자동차 시장 가격에 대해 "이란에서 가장 성공한 자동차 제품의 시장 가격은 1,000만 원에서 1,2400만 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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