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SKT + CJ' VS '넷플릭스 + LGU+'?.. 방송 산업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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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와 손잡은 SKT, 다른 통신 업체는 손만 빨고 있나?

SKT는 지난 4일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며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했다. 실제로 CJ그룹은 SK그룹과 콘텐츠 창작 및 스타트업 지원 사에 양 그룹이 함께 투자하는 사업협력 방안에 협의했다고 밝혔다. SKT의 통신 방송 인프라와 CJ의 미디어 콘텐츠가 결합하면 공중파 3사와 종편, 케이블 채널을 넘어서는 미디어 파워를 발휘할 거란 전망이다.

하지만 경쟁업체가 마냥 손을 빨고 있는 건 아니다. 다양한 미국산 콘텐츠를 무기로 국내 진출을 노리고 있는 '넷플릭스'가 KT, 혹은 LGU플러스와 손을 잡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록 TV라는 가전은 급변하는 모바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이전 같은 지위를 누리지 못하고 있지만, 영상 콘텐츠는 다양한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오히려 '거실'이란 닫힌 공간에서 해금되며 더 많은 시청자를 만나게 되었다. 무선 통신 시장에서 미디어 콘텐츠의 트래픽 점유 경쟁력이  계속해서 높아지는 만큼, 타 기업이 SKT의 독주를 마냥 바라만 보고 있진 않을 것이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7,0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콘텐츠 유통은 물론 자체적으로 드라마와 영화, 다큐멘터리까지 제작하는 기획 능력을 갖춘 기업이다. 지난 9월 2일, 넷플릭스는 일본 시장에 진입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의 첫걸음을 딛었다. 현지 파트너는 일본의 통신사업자 소프트뱅크였다. 일본에서 넷플릭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소프트뱅크의 온라인 대리점이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신청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 일본 대중의 반응은 미온적인 상황이다. 로컬 콘텐츠의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시장의 특성상 몇몇 인기 미드(미국 드라마의 축약어)만으로 소비자를 공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진입하는 국가마다 대부분 성공을 거둔 '로컬'에 강한 글로벌 기업이다. 특히 빅데이터에 기반한 콘텐츠 수급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넷플릭스의 글로케이션 능력,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넷플릭스는 정확한 이용자의 취향을 분석하기 위해 전 세계 7,000만의 가입자가 매일 시청하는 수천만 건 이상의 콘텐츠 이용 정보를 수집하는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여기엔 이용자들의 재생 목록은 물론, 어떤 구간에서 일시 정지나 되감기 등의 동작을 하는지 등의 모든 시청 정보가 포함된다.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모든 TV 쇼와 드라마, 영화 등의 콘텐츠에는 수백 개의 태그가 달려 있어, 콘텐츠 카테고리와 줄거리, 주연 배우와 감독 등의 정보와 이용자 위치 정보, 기기 정보, SNS, 북마크 기록, 로그인 등의 인증 기록 등 이용자 데이터의 결합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는 고객의 기호에 맞는 인기 콘텐츠 주제를 더 많은 세부 주제로 분류해, 개인별 맞춤형 영상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넷플릭스의 부사장 스티브 스웨이지는 기가옴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특별히 콘텐츠를 홍보할 필요가 없다. 이미 이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추천만 하면 된다." 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뛰어난 빅데이터 역량은 자체 제작 콘텐츠의 흥행으로 이어진다.  넷플릭스는 이용자들이 1990년대 BBC의 미스터리 드라마를 선호한다는 것과, BBC에서 제작한 드라마를 좋아하는 경우 케빈 스페이시가 주연한 드라마나 데이비드 핀처감독이 제작한 드라마를 직접 찾아서 본다는 사실을 포착해 ,스페이시와 핀처 감독의 BBC 리메이크 드라마 '하우스오브카드'를 제작했고, 이 드라마가 흥행하자 엄청난 수익을 얻었다.  

또한 가격경쟁력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진입한 시장의 요금, 콘텐츠 수급 등 고려해  최적 가격을 산정한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를 보유한 NHK의 수신료는 월 1,200엔이며, IPTV의 월 평균 요금은 약 1,500 ~ 2,000엔 수준임에 반해, 넷플릭스는 베이직 상품을 650엔(약 6,400원)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불법 다운로드 비율이 높은 국가에 진입하는 경우에는 요금을 더욱 인하해 '블랙 마켓'을 붕괴시키며, 시장 선호를 분석하기 위해 해적사이트의 트래픽까지 분석하는 성의를 보인다.

넷플릭스와 손잡는 통신사론 LGU플러스가 '유력'

넷플릭스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건 미국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 수요가 점차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인도, 일본 등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아시아 시장 진출은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 확보를 위한 당연한 행보로 보인다. 이 중 일본, 한국, 대만 등은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 넷플리스가 진입하기 더욱 용이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네플릭스는 일찌감치 IP TV 3사와 제휴 논의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유력한 후보자는 SKT였지만, CJ와의 협력으로 굳이 넷플릭스와 손을 잡을 유인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그다음 후보는 LG유플러스다. 가장 많은 UHD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대표적인 UHD TV 제조사 LG와 손을 잡으면 자연스레 UHD TV 시장이 확대될 거란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이 국내 방송 및 VOD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예측은 분분하다. 공중파와 종편, 케이블TV,  IPTV, 위성TV 등이 실시간 방송뿐 아니라 VOD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넷플릭스의 비즈니스 모델이 국내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며, 기존 방송사업자들의 대응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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