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논란에 예민하게 반응한 관세청
롯데의 마지막 보루였던 면세점 사업 2개 업체 중 사업권 재승인에 성공한 건 한 소공점 한 새 업체였다. 롯데월드점은 12월 31일로 특허가 만료된다.
당초 관세청이 정한 평가기준은 '특허 보세 구역 관리 역량', '운영인 경영 능력',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 '중소기업 제품 판매 실적 등 경제 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도',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 등 다섯 가지였다. 롯데는 이 중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에 대한 노력 부문에서 저조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산업 독과점으로 인한 부정여론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2014년 말 기준 롯데면세점의 시장 점유율은 50.1%였으며, 올해 상반기 매출은 4조577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3조7541억원보다 22% 증가했다. 업계 2위인 신라면세점과 매출액을 합하면 산업 전체 매출액의 80%를 차지하게 된다. 관세청은 이미 지난 9월부터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심사에서 롯데면세점의 독과점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드러난 오너가의 '추태'역시 롯데가 탈락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지난 10월 27일 롯데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 84%를 해소하며 등 돌린 여론을 되돌리려 했지만, '일본'기업 논란에선 끝내 벗어나지 못했다. 면세점 업체 관계자는 "롯데 경영권 분쟁은 올해 재계의 가장 큰 사건으로 기록될 정도인데 정부가 '일본 기업'이라는 논란까지 일고 있는 롯데에 특혜사업을 다시 주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사업계획서에서 지난 1979년 소공점, 1988년 롯데월드점을 개장한 뒤 무려 35년이나 면세 사업을 운영하면서 수 없는 시행착오와 차별화 노력을 통해 국내 면세시장을 현재 수준까지 키워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2014년 롯데월드점에서 올린 매출만 2조 6천억 원이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업권 연장에 실패한 롯데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신동빈 롯데 회장은 "상상 못한 일이 일어났지만 어쩔 수 없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라며 "99%가 나 때문"이라고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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