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회복' 문 열어두는 터키
터키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에 대한 보복에 나선 러시아가 내년 1월부터 수입을 금지할 터키산 상품의 목록을 발표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러시아의 조치로 시리아 위기가 터키와 러시아 간 위기로 변하고 있다며, 군사, 외교적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비록 러시아 폭격 전투기 격추 사건으로 양국 분위기가 험악해지긴 했지만, 경제분야에 양국 관계는 매우 돈독한 편이다. 2013년엔 러시아 수입량 중 터키가 차지하는 비중이 기존 7.6%에서 11.2%로 증가(115억 900만 달러)하며 가장 중요한 교역국이 되었고, 터키에 방문하는 러시아인 수도 연간 350만 명이 넘어 독일 다음으로 비중이 높았다. 두 국가는 원자력 발전소 건립과 석유 공급 등 에너지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으며, 2014년엔 서비스와 투자 부문 무역 자유화가 논의되기도 했다. 앞으로 전면적 자유무역지대 (FTA)가 체결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양국 간에 불편한 분위기가 조성되자 경제 활동에도 지장이 생기기 시작했다. 알렉산드르 트카체프 러시아 농업부 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터키에서 들여오는 농산품을 이란이나 이스라엘, 모로코산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고 말했으며, 러시아 여행사 연합은 여행업체 상당수가 자국민에 대한 위협을 우려해, 터키 패키지여행상품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내년으로 예정된 '양국 관광의 해' 행사를 취소됐고, 모스크바 국립 외국문헌도서관에 있던 '러-터키 학술센터'도 문을 닫았다.
교역이 중단되면 아쉬운 쪽은 터키다. 터키는 지난 2014년 기준으로 연 약 8천만 달러(약 920억 원) 상당의 자동차 부품을 러시아로 수출했으며 포도, 토마토, 귤, 해바라기씨 등 식품도 대량으로 공급해 왔다. 터키산 농산품은 러시아 전체 농산품 수입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터키는 러시아의 다섯 번째 교역 상대국으로 2014년 기준 양국 교역량은 310억 달러였으며 올해 들어 지난 9개월 동안 교역량은 180억 달러였다.
특히 터키의 대러 의존도가 높은 분야는 '에너지'다. 국가규모에 비해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터키는 상당한 양의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다. 2014년엔 러시아-터키 간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가 추진되기도 했다. 육로를 통해 이어지는 이 가스관은 터키를 거쳐 그리스 등 유럽 타 지역 국가까지 자원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건설이 완료되면 터키는 러시아 가스 판매 시장에서 독일 다음으로 규모가 큰 국가가 된다.
이에 "터키 영공을 침범한 전투기를 격추한 것은 정당한 방어 행위"라고 사과를 거부했으나, "양국의 이익을 위해 러시아가 취한 제재를 재고하길 희망한다"며 "러시아가 원한다면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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