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 악단은 소녀시대가 될 수 없다
북한 언론의 보도만 보면 모란봉악단의 매력이 소녀시대나 AOA에 못지않은 것 같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생신하고 특색 있는 공연 무대를 펼치는 모란봉 악단'이라는 기사에서 "모란봉 악단이 이번 중국 방문 기간에도 예술단체의 생기발랄한 모습과 만 사람을 끌어당기는 예술적 매력으로 중국 인민들을 끝없이 매혹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모란봉악단이 북한 내에서 인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기존 인기 가수들도 끽해야 극장 규모로 음악회를 열었던 것과 달리, 모란봉 악단은 체육관 규모로 콘서트를 열고 있으며 북한 주민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고 있다고 한다. 현란한 음악과 무대매너, 스모키 화장에 미니스커트 등, 이전엔 볼 수 없었던 파격적 스타일이 인민들의 마음을 빼앗은 것이다.
지난 2012년 모란봉악단이 결성되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문호를 개방할 거란 예측이 줄을 이었다. 유럽에서 유학 생활을 오래 한 만큼 서구 문화에 익숙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러나 악단의 음악에 사상성을 강조하고 미국 등 서방 국가에 대한 적개심을 부추기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점과, 이번 베이징 공연이 중국과의 관계 회복에 목적이 있다는 점에서, 악단의 대외적 역할은 우방국과의 관계에 기름칠을 하는데 그칠 거란 의견이 적지 않다.
마찬가지로 김정은의 경제개발구 사업도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경제개발구는 외국자본을 유치해 지방마다 1~2곳 씩 경제개발구를 지정해 △관광 △농업 △수출가공 등 각 지역 특색에 맞는 산업을 부흥시키기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북한은 외국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에서 "북한은 안정된 정치환경, 튼튼한 경제토대, 그리고 풍부한 자 원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상적인 투자환경이 마련되어 있고, 또한 세계적인 경제, 영토 및 인구대국들과 인접하고 있는 지정학적 이점을 갖고 있다."라며 외국 기업을 유인했다.
핵개발 포기 않고 돈 벌려는 북한, 목표가 '통일'일까?
하지만 외자유치 실적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잇따른 핵실험과 무력시위 이후 취해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불안정한 한반도 정치 상황 탓에 중국과 러시아 기업 외 다른 외국 기업들이 북한 특구에 투자하길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스스로도 "미국을 비롯한 적대국들이 유엔의 간판 밑에 북한 에 대한 부당한 제재를 계속 가하고 있지만 최근 러시아는 북한과의 경제협력사업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밝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 대외 관계의 악화가 외자유치에 커다란 걸림돌임을 인정하고 있다.
북한은 투자 유치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나선경제무역지대의 주요 경제협력 대상 은 여전히 중국이다. 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 나 사태로 서방과 관계가 불편해진 이후 극동 아시아지역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으며, 나선지 대을 중심으로 한 북한과 러시아의 경제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나선특구에서의 외국인 투자 현황을 보면 중국과의 협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기업내 나선지역의 투자기업은 모두 68개로서 투자총액은 3.7억유로로 집계되었다. 그 중 훈춘소재 기업은 20개(1.46억 유로), 연변주(훈춘 이외) 29개(0.3억 유로), 길림성 (연변이외) 9개 (890만 유로), 기타 성시 10개(1.85억 유로)로 파악되고 있다. 나선특구에서 가동 중인 9개 수산물 가공공장과 19개 의류공장의 생산품들 대부분이 중국 수출용이다.
하지만 모란봉악단이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소녀시대와 같은 수준이 될 수 없듯, 중국, 러시아 등 일부 우방에만 의지하는 북한의 경제정책은 애초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의 관계 역시 안정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경제특구 공동개발․공동관리의 북한측 책임자였던 장성택 당 행정부장과 같은 인물을 전격적으로 숙청한 사건은 북한 내부의 정치적 불안정성을 노출시킴으로써 중국측 자본을 유치하는 데 결정적 장애물로 작용했고, 지금도 그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경제특구의 성공을 위해서는 북한 내부의 정치적 안정을 유지해야 하며, 남북관계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것도 주요한 과제이다. 이번 남북당국 회담에서 북한은 이례적으로 부드러운 얼굴을 보이고 있다.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국장은 "우리가 첫 길을 잘 내어서 통일로 가는 큰길을 열자"라는 남측의 제안에, "좋습니다. 우리가 장벽을 허물어 곬(골)을 메우고 길을 열고 대통로를 열어나갑시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 말의 속내가 진정 '통일'에 있을지는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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