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차오루의 '묘족' 드립은 재미있지만...중국 민족간 경제적 격차는 '심각'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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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민족' 문제, 사실은 매우 무거운 주제다

걸그룹 피에스타 멤버 '차오루'가 중국 소수민족 '묘족' 출신이란 사실이 알려져 새삼 화재가 되고 있다. 스스로를 단일민족이라 믿는 한국인에게, '소수민족'이란 말은 생소하게 들렸기 때문일 것이다. 차오루 역시 "한국에서 활동하는 묘족 출신은 나밖에 없는 것 같다. 희귀템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한족이 주체가 되는 다민족 국가로, 한족인 전체 인구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 55개 민족이 나머지 인구를 구성하고 있다. 묘족은 중국 전체 인구의 0.71%로, 약 942만 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돼 5번째로 많은 인구수를 갖고 있다. 본래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에 거주하던 민족이며, 현재도 중국 남부 구이저우 성에 대부분이 거주한다.

그러나 중국의 소수민족 문제를 깊게 들여다보면, 상당히 복잡한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 정부는 55개 소수 민족을 끌어안기 위해 우대정책을 펴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소수민족이 체감하는 피해의식과 상대적 박탈감의 뿌리는 깊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족은 소수민족 우대정책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묘족의 전통 의상
묘족의 전통 의상

 

중국에서 소수민족은 산아제한 정책 등 출생 제한을 받지 않으며, 인구가 극소수인 소수민족은 오히려 출산 장려금을 받기도 한다. 당서기는 되지 못하지만 자치구 내 주석과 주장, 현장 등을 맡는 등 정치력도 어느 정도 보장돼 있다. 하지만 인민대표대회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구 인구수에서 소수민족은 한족에 비해 턱없이 적이 의석을 배정받아 실질적으로 중국을 대표할 위치에 서지 못한다. 가령 17기 전국인민대표회의 대표 2987명 중 소수민족은 411명에 불과했다.

소수민족은 이외에도 상당히 많은 특혜를 받는데, 자치지역의 경제발전과 투자 확대 등을 위해 별도의 감세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형법이나 형사소송법 관련 조상에서도 소수민족에 대한 사법 처리를 관대하게 하라는 조항이 달려 있기도 하다. 이에 한족들은 소수민족에게 역차별당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며, 이 같은 갈등에 지난 2009년엔 우루무치에선 유혈시위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한족과 소수민족 간 경제적 불평등은 심각한 편이다. 대도시에서 한족과 같이 살아가는 소수민족들은 그들과 비슷한 수준의 생활을 하지만, 산간이나 고원, 삼림지에 사는 소수민족들은 대부분 수렵, 목축, 농업 등에 종사하고 있어 경제 수준이 한족의 그것에 미치지 못한다. 중국정부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서부지역에 대한 균형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나, 경제 성장과 발전의 과실이 소수민족이 아닌, 한족에게 주로 돌아가며 오히려 소수민족의 반감만 더욱 깊어졌다.

예를들어, 1999~2003년 간  진행된 서부대개발 정책 덕에 신장 위구르 지역은 매년 두 자리 수 경제성장을 이루었으나, 경제적 성과가 한족에게 집중된 탓에 위구르 농촌 지역 개인소득은 1인당 3,503위안 (약 63만 원)에 불과했다. 같은 시기 도시민 개인 평균 소득은 12,328위안 (약 222만 원)이었다.

또한 경제발전에 동반되는 문화적 정체성, 언어소통 문제와 보이지 않는 차별로 인한 교육과 취업의 어려움, 한족으로부터의 소외감 등으로 소수민족은 자연스럽게 '2등 국민화'가 되어버렸다. 이는 한족과 중국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귀결됐다. 이에 민족별 분리 독립 운동과 분규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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