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미국 금리인상보다 더 무서운 것

-

한국, 미국 금리인상 충격 크지 않았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17일 한국은 이번 미국 금리 인상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중국 경기의 둔화에 더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피치는 "한국은 역내 다른 국가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같은 외부의 금융 리스크에 덜 취약하다"며 "이는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높은 외환보유고, 순대외자산국의 지위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한국은 중국이 심각한 둔화를 겪을 경우에 더 취약하다"며 "이는 전통적으로 수출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으로, 이미 해외 수요 감소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미 지난 8월, 자국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원안화 가치를 절하하며 한국 증시에까지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그리고 2016년에도 중국 위안화가 급락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세계 대형 은행들은 위안화가 내년에도 5~7%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현재 중국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중국인의 뿌리 깊은 외화 자산 투자 의욕까지 감안하면 하락률이 10% 이상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금리 환율 전략 책임자 '빈센트 세노'는 "위안화 약세의 조직적 움직임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점이 위험 조짐이다. 내년엔 위안화가 달러당 6.80 수준으로 하락하는 것은 예상 가능한 범위지만, 그 변화가 3개월 만에 발생한다면 시장의 동요는 매우 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위안화가 급락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지난 8월 중국 정부가 기습적으로 위안화를 3% 평가절하 했을 때, 세계 금융 시장에 가해진 충격은 상당했다. 한창 회복 중이던 미국 증시가 4년 만에 폭락세를 보일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국제은행 통신협회(SWIFT)의 데이터에 따르면, 위안화는 IMF SDR 편입 이후 국제 결제통화에서 4위 지위를 차지했으며, 은행 간 거래 플랫폼에서도 거래량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 위안화 가치가 폭락했을 때 나타나는 파급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 유출 속도 점점 빨라질 듯

지난 12월 초 로이터는 환율 예측 조사에서 위안화 대비 달러 환율이 1년 후엔 6.55위안 수준까지 하락할 거라고 전망했다. 외환 시장에서 상위 6개 은행의 예상치를 보면, 바클레이즈는 6.90 위안, HSBC와 도이치 은행, JP 모건은 모두 6.70 위안 시티는 6.69 위안, UBS는 6.80 위안이었다.

JP모건의 수석 애널리스트 '니콜라스 파니길로우'는 "중국이 이미 위안화 평가 절하를 단행한 적 있는데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탓에 자금 유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앞으로 1년 간 중국에선 매월 300억~400억 달러가 유출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달러화 차입 규모가 큰 중국 기업은 파산 우려가 커져 중부 차원의 대응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국내 증권 시장 개방을 꾸준히 진행하며, 자국 내 저축 자금의 해외 추자를 억제하는 정책을 펴고 있으나, 국내 자금의 유출을 막으려는 당국의 '제도적 댐'이 언제 무너질지는 모르는 일이다.

헤지펀드 SL 매크로 파트너스의 이사 '스티븐 젠'은 중국의 외환 보유고가 3조 4400억 달에 으르며, 중국의 외화 자산에 대한 수요 규모도 3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외화 투자로 인해 올해 여름부터 이미 5,000억 달러가 유출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외환 보유고는 향후 2~3년에서 2조 달러까지 계속 감소해도 이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과 수출 경쟁을 하는 아시아 국가들은 위안화 약세에 대응해 자국 통화를 절하해야 할 위험에 처해 있다. UBS은행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사아, 대만, 싱가포르가 곧 자국 통화를 절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