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2015년 최악의 '하이테크' TOP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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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5
갤럭시 노트5
갤럭시 노트5

하이테크 기기의 실패 행진

당연한 말이지만, 고성능 신기술을 모두가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2015년 동안에도 몇몇 새로운 하이테크 제품이 발매되었지만 그중 상당수는 시장의 무관심과 냉소 속에 사라져갔고, 심지어 사용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무서운' 제품도 있었다. 그러나 낙담할 필요는 없다. 과학과 기술의 진보엔 언제나 실패가 따르니까. 그러니 당신은 2015년 '7대 하이테크 불량품'에 삼성 갤럭시 노트5 스타일러스 펜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에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1. 삼성 갤럭시 노트5 스타일러스 펜

스타일러스 펜은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노트'란 이름이 붙은 만큼, 펜으로 필기하는 것과 유사한 월활한 사용감을 추구해왔고, 또 꽤나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 펜을 수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사용자가 실수로 스타일러스 펜을 반대로 꽂아 넣을 경우 펜과 단말기 모두에 손상이 갔기 때문이다.

삼성은 불만을 제기하는 사용자에게  "제품과 동봉된 가이드북에 '노트5의 스타일러스 펜을 반대 방향으로 삽입하면 펜과 단말기에 손상을 줄 수 있다.'라고 쓰여있다."라고 반박했다. 전작인 노트4의 경우 스타일러스 펜의 상단이 삽입구보다 커 실수로라도 반대 방향을 삽입할 염려가 없었다. 노트5 스타일러스 펜의 위아래 구분이 어려운 디자인이 아쉬울 따름이다.

 

애플TV와 인테페이스 기기
애플TV와 인테페이스 기기

2. 애플 TV

애플은 올해 가을 TV에서 동영상 등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미디어 플레이어 '애플 TV'를 리뉴얼 했다. 이 제품엔 '4세대'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사실 개발만 3년 반이 걸린, 애플 입장에서도 기대를 많이 한 제품이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서두른 느낌이 있다. 사용자가 텍스트 입력에서부터 좌절감을 느낄 정도로 인터페이스가 저열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블루투스 키보드를 지원하지도 않는다.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은 애플 워치 출시 행사에서 좋아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원격 응용 프로그램을 꼽았지만, 그의 취향과는 별개인 것인지 애플 TV엔 그런 기능이 포함되지 않았다. 사용자들은 여전히 불편한 인터페이스를 꾹꾹 눌러가며 보고 싶은 동영상을 찾아야 한다.

 

3. 애플 스마트 배터리 케이스

또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 12월 8일 외장 배터리가 포함된 아이폰 전용 케이스를 출시했다. 애플답게 이름도 '스마트 배터리 케이스'로 직관적이었다. 그러나 이 배터리의 가격은 전혀 직관적이지 않았다. 12만 원에 달하는 이 케이스를 부모님이나 아내, 여자친구 몰래 사려면 머리를 꽤나 굴려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애플답지 않게 디자인마저 혹평을 들었다. 실용성을 중시하기 위해 배터리 부분만 돌출된 형태로 되어 있어, 애플 기기 특유의 미려함을 완벽하게 훼손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추가 배터리의 지속 시간도 기존의 1.8배 정도에 불과해, 차라리 샤오미 외장 배터리를 사는 게 몇 배는 이득이라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4. 구글 맵 메이커 (Google Map Maker)

구글 맵 메이커는 구글이 출시한 지도 제작 사이트다. 기존 구글 지도에 표시되는 공간에 도로나 철도, 하천을 추가하고, 건물의 윤곽과 점포, 명소 등도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그리기 툴을 이용해 마우스 클릭으로 간편하게 선을 그어가며 자신만의 지도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검토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안드로이드 로봇 캐릭터가 경쟁사 애플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과 마크에 오줌을 갈기고 있는 맵이 생성된 것이다. 그러나 이 장난은 시작에 불과했다. 미국 백악관엔 '에드워드 스노 든 (Edward's Snow Den)'이란 명소 표기가 생겼다. 이것은 미국 국가안보국(NASA)의 개인정보 수집 수법을 고발한 '에드워드 스노든 (Edward Joseph Snowden)'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국으로 치면 '누구누구를 청와대로'와 비슷한 뉘앙스의 장난이었다고 볼 수 있다.

구글은 지도에 이상한 지명을 표시하는 장난이 유행이 되기 전에 맵 메이커 기능을 중지했고, 3개월 후인 8월이 돼서야 미국 45개 국에서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재개했다. 구글은 정말 이런 일이 발생할 거라는 걸 생각하지 못했던 걸까?

 

5. 트위터의 붉은 하트

지난 11월 3일 트위터는 기존의 '즐겨찾기' 노란 별 버튼을, '빨간 하트'로 변경하고 이름도 '좋아요(Likes)로 변경했다. 트위터 측은 "별표는 트위터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직관적으로 와 닿지 않는 면이 있었다. 반면 하트는 언어를 넘어 통하는 보편적인 상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타인에게 하트 날리는 것을 끔찍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이 '마음'은 사람들이 트워터를 점점 더 사용하지 않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6. 애플 뮤직

또또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 6월 30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뮤직'을 미국에 론칭했다. 곧 애플 뮤직이 유럽을 기반으로 하는 '스포티파이'와 경쟁 구도를 형성할 거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오히려 많은 면에서 경쟁사 서비스보다 열등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터페이스는 혼란하고, 카탈로그의  전문가 추천은 마음에 들지 않고, 클라우드 기반의 음악 라이브러리는 기존 애플의 동기식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동되지 않는다. 학생 할인도 없고, 가격이 더 저렴한 것도 아니었다. 우리는 그냥 '✭론'이나 '벅✭ 뮤직'을 쓰자.

 

7. 호버보드

불이 나기 전까지만 해도 호버보드는 참 매력적인 이동수단이었다. 하지만 이제 아마존에선 모든 호버 보드 스타일 제품을 판매 중지하고 있으며, 유나이트드, 영국, 아메리칸, 델타 항공은 기냐에 호버 보드를 반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호버 보드가 발 밑에서 폭발할지 누가 알았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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