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우디 - 이란 외교 단절로 유가 하락폭 확대 우려.. 점유율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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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앞 '사우디 집단처형' 항의시위
이란 테헤란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앞 '사우디 집단처형' 항의시위
이란 테헤란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앞 '사우디 집단처형' 항의시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외교 관계 악화로 인해 석유수출기구(OPEC)의 원유 생산량 억제 협의가 실현될 가능성은 희미해졌다.

지난 5일 (현지시각) 로이터가 공개한 OPEC의 원유 생산 동향 조사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연말까지 원유 생산량을 최고치로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막 경제 제재가 풀려 원유 증산을 계획하고 있는 이란에게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다. 지난달 비엔나에서 열린 OPEC 총회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적대적 분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생산 번위에 대한 합의를 얻지 못하고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버렸다.

OPEC관계자 상당수는 회원국 간 관계가 개선될 여지가 전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 OPEC회원국 당국자는 익명을 조건으로 "이 새로운 상황은 향후 정세를 악화시킬뿐이다. OPEC회원국들은 절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외교문제에 대해 아랍 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는 사우디를 지지하고 있으며, 이라크는 이란 편을 들며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혼란한 중동 정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을 양대 축으로 삼아 두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미국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 팀은 5일, "사우디와 이란 사이 정세가 긴박해지며 석유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고 있으며, 유가도 추가로 하락할 위험이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1년 간 3분의 2가 하락한 원유 시세는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코메르츠뱅크의 애널리스트 '카스텐 프리츠'는 "사우디는 이란의 원유 증산을 막기 위해 석유 공급을 줄이지 않을 것이다. 단기적으로 석유 시장은 공급 과잉 상태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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