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증시 하락으로 인한 피해, 범위는 어디까지?
과거 탄광엔 특별한 환기 시설이 없어 광부들이 무지불식간에 유독 가스에 노출돼 쓰러지는 일이 잦았다. 언제 독가스에 중독될지 몰라 불안해하던 광부들은, 광산에 출입시 카나리아를 데리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어떻게 알았는진 모르지만, 카나리아가 메탄, 일산화탄소에 매우 민감해 가스에 노축되면 바로 죽어버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카나리아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 광부들은 마음 놓고 작업을 할 수 있었고, 카나리아가 죽으면 곧바로 탄광을 탈출해 자신의 생명을 보전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를 미리 경고해주는 매개체를 '탄광 속의 카나리아.'라고 부르기 시작한 이유다.
최근 계속된 중국 증시의 급락 현상을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현 상황을 '탄광 속의 카나리아.'로 보고 있다. 전 세계 경제에 퍼져 있는 위험 요소가 곧 폭발할 것임을 알리는 '경고'라는 것이다. 반면, 낙관주의자들은 증시 폭락은 무시할 수 없는 현상이지만, 중국 내 외국인 투자자의 참여는 대체로 차단되어 있어 글로벌 투자 환경에 큰 환경을 미치지 않을 거라 주장한다. 언제든지 수정하고 조치할 수 있는 '우리 속의 코끼리'라는 것이다.
7일, 중국 증시가 7%대 폭락을 기록한 것은 세계 증시를 기준으로 했을 땐 찻장 속의 태풍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움직임은 나비효과와 같은 영향을 미쳐 올해 내에 세계 시장을 크게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금융 시장 체계의 근본적인 약점과 당국의 무능한 지원, 거시 경제 건전성을 둘러싼 불안 요소가 지난 수년간 누적돼 금융불안정성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BMO 프라이빗 뱅크의 '잭 이브린' 최고투자책임자는 "중국 정부가 증시에 개입할 때마다 세계 시장은 주식의 가치를 절하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절망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1년 간 상하이 종합지수가 하루 만에 5% 이상 하락한 횟수는 총 12회로, 이중 미국 S&P500지수가 동반 하락세를 보인 경우는 총 9번이다. 특히 지난해 8월 24일엔 상하이 종합 지수가 8.5% 하락했고, S&P는 3.9% 하락했다.
골드만삭스의 자산운용전무 '앤드로 윌슨'은 "지난 수개월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유럽의 양적완화 증대 탓에 중국 증시의 위험성을 간과한 면이 있다. 그러나 그동안 변동성의 크기는 더욱 커져 우려가 된다."라고 말했다.
최근 로이터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이 올해 미국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거라 응답한 비율은 22%에 불과했다. 투자자가 주의해야 할 점은 중국 경제와 중국 증시의 움직임을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론 두 움직임이 일치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론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해 6월까지 1년 간 150% 상승했지만,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오히려 7.4%에서 7%로 둔화되었다.
피쿠테 자산 관리의 수석 애널리스트 '루카 페오리니'는 "중국 경제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중국 증시가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율보다 훨씬 크다. 나는 중국 시장의 변동성이 올해 경제의 주요 위험으로 보고 있진 않지만, 중국 경제의 악화가 미국과 유럽까지 전염된다면 위험성은 더 커지게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MSCI 세계지수에 따르면 중국이 차지하는 주식의 비율은 2.5%에 불과한데 반해, 미국 주식은 53%를 차지해 타 국가의 비율을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거시 경제 규모에선 각각 미국이 25%, 중국이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구매력 평가기준으론 중국이 17%, 미국이 16%를 웃도는 등 차이가 크지 않다. 중국 경제의 둔화가 세계 경제의 성장 속도까지 둔화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목표치인 6.5%를 밑돍 되는 경우, 신흥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까지 경제에 하방 압력이 걸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금융협회에 다르면 지난해 신흥국에서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차감된 자금 유출 규모는 5,400억 달러에 달했으며, 자금 대부분은 중국에서 나왔다. 유니제스톤 주식투자의 '브루노 테일러' 이사는 "FRB가 서서히 완화 자금을 흡수하는 가운데 중국에 자금이 유출되고 위안화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경우 투자자가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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